인터넷 끊고 영상 편집·로봇 학습…"그냥 전기비만 내면 된다"
128GB 모델 900만~1000만 원…엔비디아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
128GB 모델 900만~1000만 원…엔비디아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
이미지 확대보기제품의 개발 목적을 묻는 본지 질문에 엔비디아 관계자는 "예전 윈도우가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컴퓨터였다면, 이제는 에이전트에게 시키면 에이전트가 앱을 다룬다"며 "윈도우를 다루는 방법이 완전히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목표를 말하면 AI가 스스로 판단해 프로그램을 조작하고 작업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제프 옌(Jeff Yen) 엔비디아 아시아태평양(APAC) 테크니컬 마케팅 디렉터는 올해를 "로컬 에이전트의 해"라고 짚었다. 클라우드가 아닌 PC에서 직접 AI를 돌리면 개인정보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인터넷 없이도 쓸 수 있으며, 사용량에 따라 매기는 비용(토큰) 부담도 없다는 설명이다. 옌 디렉터는 "그냥 전기비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로컬 에이전트를 PC에서 돌리기 위해 엔비디아가 내놓은 것이 RTX 스파크다. 일반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각자 메모리를 쓰지만,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GPU와 미디어텍과 개발한 암(Arm) 기반 CPU를 한 칩에 묶고 최대 128GB 메모리를 함께 나눠 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CPU와 GPU를 따로 두고 열을 식히는 팬도 각각 넣어야 하는 기존 지포스 노트북과 달리 구조가 단순해 더 가볍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AI 성능은 1페타플롭이며, 국내에는 지난달 16일 출시돼 에이수스·MSI·레노버·HP 노트북으로 판매 중이다. 노트북 메모리는 24GB부터 128GB까지, 소형 데스크톱은 128GB 단일 구성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현장 시연에서는 인터넷을 끊은 노트북에서 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를 에이전트 '헤르메스(Hermes)'로 제어했다. 3시간짜리 젠슨 황 CEO의 컴퓨텍스 발표 영상에서 RTX 스파크를 언급한 구간만 3분 분량으로 추리고, 여러 화면 비율로 변환하는 작업이 자연어 명령만으로 1~2분 안팎에 끝났다. 이메일과 일정을 정리해 브리핑하는 비서 에이전트, 로봇 동작을 가상공간에서 학습시키는 개발 에이전트도 소개됐다.
게이밍 시연에서는 'NBA 2K27'과 '아이온2'가 구동됐다. 엔비디아는 출시 시점 기준 인기 게임 100개 중 97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장 관계자는 "설계상 최대 전력은 80와트(W)지만 실제로는 40와트 미만으로 돈다"고 설명했으며, 시연 중 소비 전력은 25~27와트 수준이었다. 옌 디렉터는 배터리로 구동해도 전원 연결 때의 약 98% 성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가격대가 높다. 현장 관계자는 에이전트용 모델만 구동해도 메모리가 25GB가량 필요하고, 이날 영상 제작 시연에서는 GPU에 메모리 72GB를 할당했다며 원활한 구동에는 최소 64GB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8GB 모델은 900만~1000만 원 수준이어서 부담이라면 64GB 모델을 택할 수 있고, 이 경우 200만~300만 원가량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엔비디아는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저렴한 수준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구매층으로는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등 초기 사용자를 꼽았고, 기존 x86 PC와는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클라우드 대비 구매 비용을 회수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워크로드에 따라 달라 수치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호환성은 변수다. 엔비디아는 어도비 포토샵·프리미어 프로 등 130개가 넘는 크리에이티브 응용프로그램이 RTX 가속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x86용 프로그램은 에뮬레이션으로 구동하는데, 성능이 소폭 떨어질 수 있고 오버헤드는 앱마다 달라 수치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옌 디렉터는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도 "x86에서 돌아가는 모든 게임이 아직은 돌아가지는 않는다"며 게임사와 협력해 네이티브 지원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