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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건물 놀린 준정부기관 신용보증기금 혈세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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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건물 놀린 준정부기관 신용보증기금 혈세 '줄줄'

마포사옥 15번 유찰… 대구 혁신도시 이전 후에 부분매각 고집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용보증기금 건물. 사진=한국빌딩정보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용보증기금 건물. 사진=한국빌딩정보시스템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마포사옥 매각을 15차례나 유찰시켜 장기간 공실을 초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용보증기금은 준정부기관으로 1976년 06월 01일 설립됐다. 중소기업의 채무를 보증하여 기업의 자금융통을 원활히 하고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하는 데 설립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준정부기관 건물이 수십차례 매각되지 않아 세금만 고스란히 낭비를 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황주홍(국민의당) 의원실이 밝혀낸 사실이다.

29일 황주홍 의원실에 따르면 신보는 2014년 말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에도 부분매각을 고집해 마포사옥 매각을 15차례 유찰시켜 공실을 초래했다.
서울 마포 공덕오거리에 위치한 신보 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사무용 건물이다.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를 환승할 수 있는 공덕역과 접하고 있어 자산운용사 등 부동산 투자회사들의 관심이 높다.

뛰어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15번이나 유찰된 것은 신보가 부분매각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매각이 돼야 인수자가 본인이 원하는대로 빌딩 전체를 리모델링 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2014년 10월 말 당시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 121곳 가운데 기준 사옥을 부분매각한 곳은 신보가 유일한 상태다.

황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 시정요구를 기준 '주의'에서 적극적 '시정'조치로 격상했다. 또 기획재정부에 신보 기관 평가 시 이를 반영하도록 했다.

그는 "뛰어난 입지조건의 마포사옥이 무려 15차례의 입찰을 거칠 동안 신용보증기금은 계속 부분 매각 방식을 고수하는 등 입찰 조건 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사옥을 매각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장기간 공실로 두고 있는 건 국가 재산의 효율적 활용측면을 고려할 때 신용보증기금의 태만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