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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말레이시아 진출 때 ‘MALAY’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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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말레이시아 진출 때 ‘MALAY’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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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전경련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진출할 때 ‘MALAY’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이 제시한 MALAY는 ▲마하타르 신정부(Mahathir New Regime)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보류(Abandoned Mega Infrastructure Projects) ▲국가경쟁력 수준(Level of National Competitiveness) ▲시장 진출 다양성(Accessible to other markets) ▲젊고 구매력 높은 중산층(Young and powerful middle class) 등이다.

전경련은 '마하타르 신정부'와 관련, "지난해 5월 열린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말레이시아는 야권연합으로 기존 집권당에 승리, 독립 이후 최초인 61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그 배경에는 전임 나집 총리의 비리 스캔들, 민생 악화와 더불어 과거 22년 간 총리로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야당의 수장으로서 총선을 이끈 것이 꼽힌다"고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비리로 드러난 막대한 국가부채 문제 해결과 함께, 조세개혁, 공무원 임금인상 계획 백지화 등 다양한 개혁 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보류'와 관련해서는 "전 정권의 비리 스캔들 이후 말레이시아의 국가부채가 GDP의 80.3%를 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국가부채 감축이 마하티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를 위해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HSR)'의 경우 2020년까지 연기가 결정되었으며, 중국 일대일로의 핵심 구간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도시철도(MRT3) 사업 역시 신정부 수립 후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석유화학·건설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거나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의 향후 재개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중국보다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표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종합순위가 63개국 중 22위로 우리나라의 29위, 일본의 25위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시장 진출의 다양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발효된 CPTPP에 우리나라는 참여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CPTPP 등 지역무역협정 활용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전자기기, 고무, 석유화학 제품, 팜오일 등을 중심으로 연간 2~8% 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캐나다, 멕시코, 페루 내수시장 개척이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적용되는 말레이시아의 할랄인증(JAKIM)을 통해 중동을 비롯한 기타 이슬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젊고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에 대해서는 "아세안 10개국 중 1인당 GDP 1만 달러의 중소득 국가로서 말레이시아는 소비재 시장으로서 가치가 높다"며 "인구 3000만 명의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내에서 싱가포르·브루나이 다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두 국가 인구가 천만 명이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세안 내 경쟁력 있는 소비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