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사들의 이전 움직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수출 업체들이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의 잠재적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옮길 만큼 걱정하진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SBC 아시아태평양 자산 전략 담당 책임자인 해럴드 반 데어 린드는 최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회사 수가 급증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두 나라의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10년 만의 최고치인 4190억 달러에 달한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또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의 자본 지출 수준이 올들어 줄어들고 있는 점 또한 무역 분쟁으로 중국으로부터 생산시설들이 대거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린드는 오히려 중국에 있는 수출업체들이 관세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려는 차원에서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업체들이 관세 전쟁으로 인한 피해보다 중국에 머물면서 생기는 이익들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전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부품 공급망 생태계를 갖고 있다. 예컨대 심천과 충칭 지역에 형성된 전문업체들의 생태망은 다른 지역에 구축하려면 수년간의 노력과 수십억 달러를 들여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철도와 항공 교육, 법제도 등 각종 인프라면에서도 아시아 다른 지역보다 수년 앞서 있다고 린드는 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