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분기 스마트폰(IM)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조86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한 1조5600억 원을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2분기 특징은 갤럭시S10 초반효과 및 갤럭시A시리즈의 예상대비 상회 판매 증가로 매출측면에선 긍정적"이었다면서도 "다만 제품 믹스 약화로 수익성은 예상을 밑돈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삼성과 애플이 모두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30일(현지시각) 발표된 애플회계연도 3분기(4~6월)실적 결산 결과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하락한 259억 9000만 달러(약 30조 8501억 원)다.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이 차지하던 비중 역시 48%대로 기록해, 지난해 12월 분기 대비 1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총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60%대에서 50%밑으로 떨어진 지독한 부진이다.
여기에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초 선보인 보급형 갤럭시A50이나 A70이 전작 대비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중국 제조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최근 삼성은 A시리즈에 복수의 후면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지문 센서 기능 등 고가폰에 버금가는 기능을 다수 도입하고 있어 인기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판매량 대비 수익은 다소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0과 A70 등 새로운 A 시리즈가 전작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갤럭시 S10의 신모델 효과가 감소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의 수요가 저조해 S9나 노트9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야 했고,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대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남은 하반기에 삼성은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일주일 뒤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과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폴드의 성공적인 출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5G 폰에 대해 “갤럭시폴드는 신규 기술, 자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혁신 제품으로 올해에는 한정 국가에 한정 수량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폼팩터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노트10역시 업그레이드된 제품 가치와 파워풀한 성능, 생산성 기능 강화로 5G 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시할 것이며,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 제시는 어려우나 전작 노트9 보다 높은 판매량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3분기는 갤럭시노트10 출시로 제품믹스 효과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다만 갤럭시S10 효과 축소 및 갤럭시A시리즈 판매 둔화로 2분기 대비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IM사업부 성장과 이익개선은 내년도 1분기 갤럭시S11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