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가폰 수요↓중가폰 경쟁↑…삼성 스마트폰 2Q 영업이익 하락 배경과 3Q전망은?

공유
0

고가폰 수요↓중가폰 경쟁↑…삼성 스마트폰 2Q 영업이익 하락 배경과 3Q전망은?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
갤S10 포함 갤S9·노트9 등 주력폰 저조따라
A시리즈, 저가폰 경쟁 치열해 마진률 감소세
3분기엔 갤노트10출시로 제품믹스 효과 개선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과 갤럭시 S10 5G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4G 플래그십 단말 판매가 부진했고, 중가폰 시장 과열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탓이 컸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분기 스마트폰(IM)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조86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한 1조56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 만큼 영업이익이 나지 않았던 데는 갤럭시 S10과 더불어 갤럭시 노트 9, S9 등 4G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 갤럭시S10의 판매량은 2000만 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분기 판매량의 경우 1분기보다 판매세가 저조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늘어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들의 판매량 증가세 역시 더뎠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2분기 특징은 갤럭시S10 초반효과 및 갤럭시A시리즈의 예상대비 상회 판매 증가로 매출측면에선 긍정적"이었다면서도 "다만 제품 믹스 약화로 수익성은 예상을 밑돈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삼성과 애플이 모두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30일(현지시각) 발표된 애플회계연도 3분기(4~6월)실적 결산 결과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하락한 259억 9000만 달러(약 30조 8501억 원)다.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이 차지하던 비중 역시 48%대로 기록해, 지난해 12월 분기 대비 1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총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60%대에서 50%밑으로 떨어진 지독한 부진이다.

여기에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초 선보인 보급형 갤럭시A50이나 A70이 전작 대비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중국 제조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한 점도 한몫했다. 최근 삼성은 A시리즈에 복수의 후면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지문 센서 기능 등 고가폰에 버금가는 기능을 다수 도입하고 있어 인기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판매량 대비 수익은 다소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0과 A70 등 새로운 A 시리즈가 전작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갤럭시 S10의 신모델 효과가 감소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의 수요가 저조해 S9나 노트9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야 했고,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대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남은 하반기에 삼성은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일주일 뒤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과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폴드의 성공적인 출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이종무 삼성전자 IM사업본부 상무는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는 180만 명으로 추산되는 등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갤럭시 S10 5G 역시 판매 직후 실적이 좋았다”면서 “향후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5G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가별 5G 상용화와 시장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는 등 5G 상용화 경험과 기술력 바탕으로 5G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5G 폰에 대해 “갤럭시폴드는 신규 기술, 자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혁신 제품으로 올해에는 한정 국가에 한정 수량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폼팩터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노트10역시 업그레이드된 제품 가치와 파워풀한 성능, 생산성 기능 강화로 5G 에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시할 것이며,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 제시는 어려우나 전작 노트9 보다 높은 판매량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3분기는 갤럭시노트10 출시로 제품믹스 효과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다만 갤럭시S10 효과 축소 및 갤럭시A시리즈 판매 둔화로 2분기 대비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IM사업부 성장과 이익개선은 내년도 1분기 갤럭시S11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