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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계속되는 ‘반도체 보릿고개’…3분기에는 OLED·낸드플래시로 웃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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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계속되는 ‘반도체 보릿고개’…3분기에는 OLED·낸드플래시로 웃을까(종합)

2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 원, 전년比 반토막
반도체 부문, 영업익 70% 감소…3년 만에 최저 성적
증권가 “3분기도 메모리·스마트폰 부진 지속…영업익, 2분기와 비슷한 수준”

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에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에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에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조1300억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5.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에는 계속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약세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2분기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 2분기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매출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92%나 주저앉았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다.

다만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11% 늘어났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을 담당하는 IM부문사업도 부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2분기 IM부문 실적은 매출이 25조8600억 원,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6%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분기 반도체와 함께 어닝쇼크 원인으로 지목됐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분야에서 발생한 1회성 수익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매출 7조6200억 원, 영업이익 7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0.6% 늘어났다.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신제품 판매 호조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늘어난 7100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을 거뒀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하락세, 스마트폰 사업부의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증권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진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었지만 한일 무역 분쟁이 장기전(戰)에 빠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전자 소재 관련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소재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생겨 글로벌 IT 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규제가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장기화 되거나 규제가 확대되면 우리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다소 위안을 얻을 것을 보인다.

OLED 생산라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반도체에서 낸드 가격 하락폭이 주춤해 3분기에 기대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