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146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과 같은 가격이다.금값은 지난 2015년 말 온스당 1050달러로 바닥을 친 뒤 오름세를 보였다. 9월 초 온스당 1555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여름 온스당 1360달러의 벽을 뚫은 이후 금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 '스트리트와이즈리포츠'에 따르면, 금값은 1971년 온스당 35달러에서 1980년 850달러로 9년 사이에 2000%이상 치솟았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가격도 850% 상승했다. 미국 닉슨 행정부의 금 본위제 폐기, 안전자산 금에 대한 수요 집중, 오일쇼크, 달러 약세, 투자자들을 예민하게 한 정치불안의 합작품이었다.
그런데 2001년 온스당 250달러이던 금값은 이후 치솟기 시작해 2011년 8월 평균 온스당 1825달러로 고점을 찍었다.하루 최고치는 온스당 19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은 10년 동안 명목 600%,실질 450% 상승했다.
그런데 현재의 금값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금값은 2015년 저점에 비하면 4년 사이에 약 38%가 올랐다고한다. 이전 두 번의 금값 상승이 10년의 기간에 이뤄진 것이라면 현재의 금값은 앞으로 6년 동안 오를 일만 남았다고 가정해도 그리 무리는 아니다.
450% 오른다고 가정하면 금값은 무려 온스당 8000달러에 이르고, 1400%(15배) 오른다고 한다면 금값은 무려 2만2000달러나 된다. 스트리트와지리포츠도 역사가 반복한다면 금값은 온스당 8000달러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전 두 번의 금 상승 사이클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미중간 무역전쟁, 중동 불안, 각국 경기침체 등에 대응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 완화정책으로 달러 등 돈이 많이 풀려 돈 가치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다면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금값 상승(랠리)이 반복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그럼에도 온스당 8000달러는 좀 과하지 않을까?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