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빌 게이츠가 주문한 요트는 세계 최초로 액체 수소로 구동되는 112m의 아쿠아 고급 보트다. 이 요트은 네덜란드 디자인회사인 Sinot이 지난해 10월 모나코 요트쇼에서 공개했다.
요트는 14명의 손님과 31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5개의 데크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기능을 갖춘 젤 연료로 만든 화로를 사용해 나무나 석탄을 태우지 않고도 야외 난방이 가능하다.
최첨단 기능은 갑판 아래에 숨겨져 있다. 영하 253℃로 냉각된 액체수소로 채워진 28t의 진공 탱크 2대가 선박에 동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연료는 연료 전지를 통해 1MW급 모터 2대와 추진기에 대한 전력을 생성하며,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물은 부산물이다.
현재 1700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남자인 빌 게이츠(64)는 과거에는 자신의 보트를 소유한 적이 없었다. 과거 스톨리치나야(Stolichnaya) 보드카 거물 유리 셰플러(Yuri Scheffler) 소유의 3억3000만 달러짜리 요트를 임대해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을 뿐이다.
빌 게이츠의 요트 투자는 대체연료에 대한 그의 관심과 세계 탄소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산업과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한 열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헬리오젠(Heliogen)의 투자자로 이 회사는 햇빛을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섭씨 1000℃를 초과하는 열원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출 없이 중공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고온에 도달하기 위해 햇빛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이를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회사다.
게이츠는 또한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이번 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해결하기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