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빌 게이츠가 주문한 요트는 세계 최초로 액체 수소로 구동되는 112m의 아쿠아 고급 보트다. 이 요트은 네덜란드 디자인회사인 Sinot이 지난해 10월 모나코 요트쇼에서 공개했다.
최첨단 기능은 갑판 아래에 숨겨져 있다. 영하 253℃로 냉각된 액체수소로 채워진 28t의 진공 탱크 2대가 선박에 동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연료는 연료 전지를 통해 1MW급 모터 2대와 추진기에 대한 전력을 생성하며,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물은 부산물이다.
게이츠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4년 이후에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7노트 속도로 런던에서 뉴욕을 여행할 수 있다. 요트 내에는 수소 급유소의 부족에 대비해 디젤 백업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700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남자인 빌 게이츠(64)는 과거에는 자신의 보트를 소유한 적이 없었다. 과거 스톨리치나야(Stolichnaya) 보드카 거물 유리 셰플러(Yuri Scheffler) 소유의 3억3000만 달러짜리 요트를 임대해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을 뿐이다.
빌 게이츠의 요트 투자는 대체연료에 대한 그의 관심과 세계 탄소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산업과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한 열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헬리오젠(Heliogen)의 투자자로 이 회사는 햇빛을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섭씨 1000℃를 초과하는 열원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출 없이 중공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고온에 도달하기 위해 햇빛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이를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회사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