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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돼지열병 이은 '코로나19', 중국의 가계 경제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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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돼지열병 이은 '코로나19', 중국의 가계 경제 흔든다

작년부터 이어진 돼지 열병과 코로나19가 중국의 가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작년부터 이어진 돼지 열병과 코로나19가 중국의 가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점점 길어지면서 식량을 비롯한 중국의 거의 모든 물가가 중국인들의 가계예산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5.4%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기 이전임에도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의 가계 지출은 3분의 1 이상이 식품 소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치명적인 돼지 열병이 지난해 말부터 유행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116%나 뛰어 올랐고 야채 역시 17%가 오른 결과였다.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의류 가격은 0.6% 인상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지난 1월 하순과 2월의 중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러한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십 개의 중국 도시가 폐쇄되어 1367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5만9804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제(春節) 연휴의 연장 역시 많은 공장과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올 2월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4%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문제는 4%에서 어느 정도의 등락폭이 형성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씨티금융그룹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열병에 이은 코로나19가 중국의 가계경제를 얼마나 황폐화 시킬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