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고위인사 포섭시도 목격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천지가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포섭대상으로 삼았다”고 폭로했다.
정 전 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자신들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라며 이 전 총리의 면담을 요청하는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만났다.
당시 이들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다, 총리를 뵙고 이런저런 제언을 해드리고 싶다”며 이 전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정 전 실장은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정 전 실장은 “그들 중 선임자격인 권 모 이사가 내놓은 명함을 받아보니 신천지의 위장조직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었다”며 “그때만 해도 나는 HWPL이라는 단체를 잘 알지 못했는데 권 이사가 봉투 속에서 내민 두꺼운 화보집을 보니 쪽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서 비로소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 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전 실장은 "권 이사는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드리는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신천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평화에 관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