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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관광시장,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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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관광시장, 희망이 없다”

여행업계, ‘코로나19’로 패닉 상태
생존방안 마련에도 어려움 더 커져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대책 마련에 마섰지만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대책 마련에 마섰지만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결국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생존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다.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는 물론 아웃바운드(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 업계 모두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특히 아웃바운드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는 80% 넘게 급감했다. 하나투어의 2월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84.8%나 줄었고 모두투어네트워크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이달은 더 심각하다. 여행사들은 3월 해외여행 예약이 ‘0’에 가깝다고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정책 시행을 촉구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떠오른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규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인바운드 시장도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인바운드 여행사들을 비롯해 국내 숙박‧면세점업계 등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듯 문을 닫는 여행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 여행정보센터의 여행사 인허가 정보를 보면 지난 2월 한 달간 폐업한 여행사는 48곳에 달한다. 대부분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여행사들이지만 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극단적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일부 여행사가 주3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임직원의 교대 유급휴가 등을 지시했다. 유급휴가의 경우 급여가 100%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이나 휴직 조치 후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당분간 이런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87곳이다. 이는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게다가 기존 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과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관련 소비자 민원 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행업계의 경우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관련 비용을 모두 떠안을 수 없는 처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올해 코로나19로 최대 위기에 빠졌다. 자구책을 시행하는 등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 등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