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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기후변화 가르쳐야…교육과정 채택 시급” 英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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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기후변화 가르쳐야…교육과정 채택 시급” 英 BBC

이탈리아 세계 최초로 2019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채택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 교육 도입

지난 22일(현지시각)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중국 남부 광둥성 칭위안시의 강변 공원이 베이장강을 따라 침수돼 있다. 광둥성 대홍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100년만의 대홍수로 기록될 정도로 폭우가 내렸다.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현지시각)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중국 남부 광둥성 칭위안시의 강변 공원이 베이장강을 따라 침수돼 있다. 광둥성 대홍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100년만의 대홍수로 기록될 정도로 폭우가 내렸다.사진=뉴시스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막지역의 홍수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공항이 잠기더니, 중국 광둥성에도 100년 만에 처음이라는 홍수가 찾아와 "기후변화가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수 있다"는 주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 교육과정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의무적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28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교육 전문가들은 “미래의 학교 교육과정은 기후변화 지식과 대처 방안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리스틴 외즈덴 기후 교육 국제 전문가는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새로운 녹색 산업군에 적응하고 기후 위기를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수업의 수요도 점차 늘어가는 모양새다. 캠브리지 대학이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성인 2000명 가운데 58%는 학생들이 ‘녹색 경제’ 교육을 받아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겠다고 응답했다.

또 14~18세 응답자 700명 가운데 80% 상당은 기후 교육이 더 풍부해진다면 여행, 음식, 심지어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교육과정을 주도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이 여전히 다른 교육보다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후변화 협약인 파리협정은 오늘날 위기가 해결되려면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협정에 서명한 195개 국가 중 이를 이행 중인 나라는 3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21년 유네스코 분석에 따르면 100개 국가 교육과정 중 절반만이 환경 문제 등을 다루고 있었으며, 이 경우도 스쳐 지나가는 수준에 그쳤다.
교육과정에 환경 문제를 다룬 '선두주자'는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2019년 기후변화를 교육과정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최초의 국가로 6~19세 학생들에게 매년 33시간의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2020년부터 모든 중학교가 주요 과학 기관에서 제작한 새로운 기후변화 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재에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 기후변화 속 불안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하는 방법 등 주제가 포함돼 있다.

속도 빠른 기후 위기에도 교육계 반응은 더딘 가운데 우리나라 기후변화 교육은 트렌드를 좇으려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초·중·고·특수교육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안은 이번 교육과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 등 공존과 미래 가치에 주력했다.

특히 생태전환 교육 도입이 눈에 띈다.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생태 친화적인 습관을 기르도록 돕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