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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코로나19 사태' 서로 다른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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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코로나19 사태' 서로 다른 처방

게이츠 "대유행까지 대비해야" vs 머스크 "공포에 떠는건 어리석은 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빌 게이츠 전 MS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빌 게이츠 전 MS 회장. 사진=로이터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잉크에 따르면 먼저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인 게이츠노츠(Gates Notes)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게이츠 전 회장은 “아직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확실히 알게 되는 시점까지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시간의 문제일뿐 오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 세계 의료계에서 오래전부터 우려해왔던 1세기에 한번 찾아오는 전염병이 바로 코로나19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수습되지 않고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인 ‘팬데믹(pandemic)’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반면 머스크 CEO는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공포에 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잉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음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잉 대응을 경계하는 머스크의 목소리에도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잉크는 위중한 상황을 감안할 때 머스크의 진단은 안이한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면서, 특히 현재 수많은 의료진과 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맞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경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게이츠 전 회장은 매우 구체적인 정보와 설명을 통해 동원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을뿐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성을 언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고 잉크는 전했다.

실제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1억달러를 지금까지 쾌척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미국 시애틀 지역의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 개발에 써달라며 500만달러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