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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여파 신입 채용 연기…규모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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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여파 신입 채용 연기…규모도 축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대기업 채용일정이 연기되고, 채용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대기업 채용일정이 연기되고, 채용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대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연기하는 등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경영 전망마저 불투명, 채용 규모도 줄어들 걱으로 전망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농협 제외) 가운데 이달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포스코와 롯데그룹, 이달 말 공채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SK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공채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연기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회사들은 지난해의 경우 3월 11~13일에 채용 접수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13일 현재 서류 접수 공고도 내지 않고 있다.

각 대학별로 진행하던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도 온라인 등으로 최소화하고, 서류 접수 일정도 지난해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매년 4월 실시하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예년보다 늦어진 5월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도 계열회사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4월 이후로 미뤘다.

LG그룹은 통상 3월부터 계열회사별로 상반기 신입직원을 채용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인적성검사도 연기될 전망이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에서는 현재 소수 인원을 뽑는 경력직은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자가 면접 장소로 찾아오는 대면면접이 아닌 화상면접으로 대신하고 있다.

SK그룹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3월 초에서 3월 말로 연기했다.

SK관계자는 현재까지 3월 말 채용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사태로 2월말부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달 예정했던 수시채용 면접 일정을 연기했다.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채용 형태를 계열회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계열회사의 채용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4월 중순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은 주요 계열회사 대부분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GS EPS의 경우 1월부터 시작된 신입사원 수시채용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중단된 상황이다.

10대그룹 중 신입 채용을 시작한 곳은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뿐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11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변경 등으로 서류접수 기간을 지난해보다 1주일 연장했으며, 오프라인 채용 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SNS 채널을 통해 소통에 나서는 등 입사 지원자들의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예정대로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접수기간을 늘리고 면접 전형을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

채용 일정만 연기될 뿐 아니라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기업 126사 중 19%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축소한다고 응답했다.

32.5%는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그쳤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