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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살아남는 쇼핑 앱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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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살아남는 쇼핑 앱의 비결

온라인 쇼핑 규모는 커지는 추세

모바일 쇼핑 앱들이 경기 침체에도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는다. 사진=지그재그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쇼핑 앱들이 경기 침체에도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는다. 사진=지그재그
경기 침체에도 온라인 쇼핑 앱의 강세는 여전하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 시장은 계속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패션 시장 성장률은 2016년 4.1%에서 2017년 -1.6%로 하락 후 2018년과 1.8%, 2019년 1.2%에 불과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쇼핑 규모는 2017년 78조2000억 원에서 2019년 111조5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지금 온라인 패션 채널은 편집숍 기반의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무신사가 패션 포털을 지향하면서 급성장한 후 차별화를 통해 불황을 뚫는 온라인 쇼핑 앱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무신사다. 2019년 기준 거래액 9000억 원을 돌파한 무신사는 10~20대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판매한다.

무신사의 강점은 단순히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스타일링 팁과 다양한 패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장 ‘핫한’ 스타일링과 브랜드 론칭을 선보이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패션 교과서’가 됐다. 3500여 개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무신사는, 그중에서도 트렌드 상품을 소개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신사룩’이라는 말이 생겼다.

무신사 회원인 대학생 정현준(남, 25세) 씨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고, 찾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있어 무신사 한 군데만 들어가면 되니까 편리하다”며 “거의 모든 옷을 무신사를 통해 산다”고 말했다. 주로 남성 소비자가 많은 무신사는 남성 의류 편집숍에서는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인지도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무신사는 더 나아가 '유튜브 세대'를 공략해 무신사TV를 론칭했다. 10~20대의 유행 패션 스타일을 소개하는 ‘요즘 애들 스타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스니커즈를 제일 먼저 보여주는 ‘신세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남성 소비자를 잡은 곳이 무신사라면 여성 소비자는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2019년 거래액 6000억 원, 지난달까지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20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쇼핑 앱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그재그는 3700여 개의 동대문 의류 기반 여성 쇼핑몰을 한데 모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그재그의 성공 요인은 '맞춤 검색'이다. 앱을 설치하면 편리한 쇼핑을 돕기 위해 나이를 입력할 수 있으며, 이후 연령대에 맞는 상품과 쇼핑몰을 추천해준다.

지그재그의 필터 검색은 페미닌, 모던시크, 심플베이직 외 12가지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 지금 인기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하며, 색상, 사이즈, 핏과 디테일까지 설정해 원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결제 서비스 'Z결제'를 통해 매출 1억 원 이상을 달성한 셀러가 150곳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여성 패션에서 지그재그를 바짝 쫓고 있는 새로운 강자 에이블리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개인 셀러들을 모아 차별화를 시도하며 성장 중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에이블리는 패션 쇼핑 앱 월간 사용자 수 280만 명을 돌파하며 지그재그를 제쳤다.

에이블리는 장점은 인플루엔서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의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10대와 20대 사용자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에이블리는 세포마켓(SNS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1인 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40대 이용자도 많다. 에이블리는 월간 이용자 수 기준 40대의 경우 2위 앱과 약 1.5배, 30대의 경우 약 2배의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