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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스타 창업주이자 정치인 이상직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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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스타 창업주이자 정치인 이상직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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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민철 차장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前) 회장과 오너 일가는 노동자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이 전 회장과 오너일가는 즉각 사재를 출연하라”(이스타항공 노조)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최악의 경영위기에 놓인 가운데 창업주이자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보이콧재팬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제주항공에 매각을 결정한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충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직원들은 급여도 제 때 받지 못했고 4월 급여도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체 노선은 운항을 중단했고 수입이 전혀 없는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모든 게 안갯속이다.

당장 제주항공 인수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지원금도 받지 못해 직원 생계는 막막하다.

현재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이 후보 아들 이원준 씨가 66.7%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를 소유해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이 후보가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 지분 51.17%를 545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이 후보 일가 품을 떠난다.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 매각 결정은 경영진의 몫이다. 그러나 ‘공공의 선’을 우선시하는 ‘정치’가 결합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책임경영이다. 회사가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 오너의 독식이 아닌 고통을 나누자는 것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일부 대기업 오너 들이 코로나19 과정에서 책임경영을 보여준 사례도 있지 않는가.

이 후보가 ‘셀프 책임경영’을 외면하면 친문(親文)세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에 국민적 신뢰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4·15 총선의 날이 밝았다. 이 후보가 ‘일자리·경제통’을 진정 원한다면 정치인 못지않게 기업인의 책임정치·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