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뉴욕증시 · 국제유가 또 와르르, CNN 김정은 위중 두번째 보도 WTI 마이너스 공포 다우지수 강타

공유
3

[속보] 뉴욕증시 · 국제유가 또 와르르, CNN 김정은 위중 두번째 보도 WTI 마이너스 공포 다우지수 강타

국제유가 실시간 시세 표= 시카고선물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실시간 시세 표= 시카고선물거래소
뉴욕증시 ·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CNN이 잇달아 김정은 위중 보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WTI 마이너스 공포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아시아증시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중하다는 뉴스도 주목을 끌었다. 일본 증시에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388.34포인트(1.97%) 떨어진 19,280.78에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체 종목 가중평균인 토픽스지수는 16.52포인트(1.15%) 1,415.89에 마감했다.

미국 CNN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전했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더욱 우위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155엔(0.14%) 내린 107.450엔이다. 소프트뱅크 그룹는 무려 4.11% 떨어졌다. 중국증시는 국제유가가 마이너스 대로 급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54포인트(0.90%) 하락한 2,827.01에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4.45포인트(0.82%) 내린 1,753.42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문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과잉공급에 따른 저장공간 부족 우려가 마이너스 국제유가를 몰고왔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536.47포인트(2.20%) 미끄러진 23,793.55에 마쳤다. 항셍H지수는 209.49포인트(2.13%) 밀린 9,614.93에 끝냈다. 대만증시는 미국증시가 국제 유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자 가권지수가 298.29포인트(2.82%) 내린 10,288.42에 마쳤다. 전날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배럴당 시세는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18.98포인트(1.00%) 내린 1,879.38로 마쳤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2.99% 내린 1,841.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부인한 뒤 낙폭은 줄었다. 국제유가 폭락이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상황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295억원어치를 또 순매도했다. 이틀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1조230억원이다. 삼성전자[005930](-1.70%)와 SK하이닉스[000660](-0.85%), 네이버[035420](-0.83%), 현대차[005380](-4.20%), 포스코[005490](-2.56%) 등이 내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30%)와 LG화학[051910](0.71%), LG생활건강[051900](2.9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9.05포인트(1.42%) 내린 628.77로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16억원, 기관이 12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028300](-4.28%)와 펄어비스[263750](-0.66%), CJ ENM[035760](-2.79%), 씨젠[096530](-2.84%) 등이 내리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5%)와 셀트리온제약[068760](0.98%), 제넥신[095700](5.91%) 등은 올랐다.
코스피 상장사 넥스트사이언스[003580]는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체(Immunomic Therapeutics)의 주식 100만주를 약 6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검증된 해외 유명바이오 기업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재고"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달러당 1,229.7원에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지난 한 달간 시추·정유 관련 일자리만 5만개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설팅 업체인 BM리서치파트너십은 지난달 시추·정유 일자리가 5만1천개가량 없어졌고 부수적인 시추 장비, 조선 등과 관련된 일자리도 추가로 1만5천개 줄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국제유가 하락과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면서 이를 인식하지 못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키움증권[039490] 등의 HTS에서 관련 선물 종목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매매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반대매매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이후 3시 30분에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 사항을 확인해 규정대로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주부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다, S&P 500 기업 중 약 100개가량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델타 항공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항공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텍사스 등 미국 일부 주는 이번 주부터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키로 했다. 유럽 일부 국가도 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인다.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이른바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2차 확산이 실현되면 코로나19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서 경제 충격파도 더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3월 전미활동지수가 -4.19로, 전월의 0.06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89% 급등한 43.83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005380]가 3000 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현대차는 조달된 자금은 운영비로 쓸 계획이다. 청약이 흥행하면 발행 규모를 최대 6천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마이너스 국제유가가 실제 원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견상 유가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나 이런 흐름은 실제 원유시장의 정확한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활황물인 6월물 WTI는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 또한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WTI 6월물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산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도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 손실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 급락은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 손실로 곧바로 이어진다. 국내 정유사는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서 제품으로 판매할 때까지 한 달 이상 시차가 있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는 시기에는 비싼 원유를 사 와서 싸게 팔아야 한다. 지난 2월 하순만 해도 50달러 선이던 중동산 두바이유가 최근 2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고스란히 정유 업계에 손실이 쌓인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산유국들도 고민이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생각지 못한 공급 제한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이 밀집한 텍사스주에서는 텍사스철도위원회(TRC)가 석유 생산량 조정 명령을 내릴 지 고민을 하고 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TRC는 석유의 생산·이동 등을 통제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