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등 비(非)메모리 분야에서 속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삼성 "삼성 이미지센서 유일한 경쟁자는 사람 눈"
강 사장은 28일 "시스템반도체 모든 부분에서 기회가 있다"라며 "이를 위해 올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의 혁신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꾼 후 다시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에게 기술적 한계란 좋은 동기부여이자 넘어서야 할 숙명”이라며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대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억 800만 화소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공개해 전 세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간의 눈과 같은 초고화질로 세상을 담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했고 그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현재 가시광선 영역을 넘어 자외선과 적외선을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만약 자외선 영역까지 촬영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가 개발되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냄새를 맡는 후각, 맛을 느끼는 미각 등 다양한 감각센서 개발도 준비 중이다.
◇삼성 "세계 최고 메모리 기술로 센서 시장 잡는다"
삼성전자가 센서 사업을 '비전2030' 계획 달성의 열쇠로 삼은 이유는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센서 사업 특성이 삼성이 자랑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특성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백준기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장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방대한 품종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단숨에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지만 이미지 센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생산공정 기술력에 영향을 많이 받고 최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여지가 충분해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최대 핵심 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D램 미세공정 기술을 이미지센서 분야에 적용해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 그치는 이미지센서 개별 픽셀(화소) 크기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는 현재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17.9%)은 소니(49.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10년 내 세계 1위 이미지센서 제조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사업 등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시스템반도체부문 연간매출이 14조722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