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월가의 테슬라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공유
1

[뉴욕증시] 월가의 테슬라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의 조립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의 조립라인. 사진=로이터
월가가 테슬라를 사랑하는 데에는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다른 자동차 3사들에 비해 훨씬 고평가 됐다거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괴팍한 행동들에도 테슬라 주가는 오른다.
테슬라의 높은 성장성이 바탕이다.

머스크는 지난 1일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말해 약 760달러 수준이던 주가를 10% 폭락시켰다. 그러나 2주가 지난 지금 테슬라 주가는 800달러 수준이다.

머스크의 사생활이 논란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90% 넘게, 지난 1년 동안에는 245% 폭등했다.

테슬라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JMP 증권 애널리스트 조셉 오샤는 "테슬라의 장기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면서 목표주가를 1020달러로 제시했다. 오샤는 테슬라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면서 80억 달러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테슬라가 "지금의 하강기를 잘 버텨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테슬라가 내년에 70만여대를 출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 전망치는 63만대이다.

월가 전망 평균은 테슬라의 매출이 올해 10% 넘게 증가하고, 내년에는 40% 가까이 폭증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제너럴 모터스(GM) 시가총액의 5배 가까이, 일본 도요타 시가총액에 비해서는 100억 달러 정도 적은 수준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순익전망 대비 200배가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평가받고 있다. 포드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내년 순익전망치 대비 고작 10배에 불과하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시는 그러나 테슬라 주가의 고평가설을 일축한다. 그는 테슬라 분기실적 발표 뒤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을 뒤엎을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른 테크 선도업체들과 비슷하게 동종 업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목표주가를 968달러 상향조정했다.

러시는 테슬라가 2020년대 말까지 성장 가속을 지속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급속한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코웬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오스본은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뒤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테크보다는 자동차에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오스본은 테슬라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했다. 경쟁 확대와 테슬라가 내놓을 컴팩트 SUV 모델Y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매출을 잠식할 것이란 점을 이유로 내놨다.

그는 테슬라는 잘되기보다 잘 안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기이한 행동이 도를 지나칠 것이란 우려도 테슬라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프리몬트 공장 재가동을 둘러싸고 지방당국과 벼랑끝 싸움에 매달렸던 머스크의 행동이 특히 우려를 자아낸다. 테슬라 공장 직원들의 건강을 위험에 내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재가동을 강행했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18년 머스크의 트윗 내용을 문제 삼아 20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등 머스크의 기이한 트윗은 SEC의 주목을 받고 있어 언제 또 스캔들이 터질지 알 수가 없다는 점도 변수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