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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의 둔촌주공 '분양가 후려치기'에 '초대형 로또분양 발생'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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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의 둔촌주공 '분양가 후려치기'에 '초대형 로또분양 발생' 현실화 우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일반분양가를 당초 예정보다 낮은 3.3㎡당 2910만 원으로 통보함으로써 '초대형 로또분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UG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선분양 시 3.3㎡당 일반분양가 2910만 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는 조합 측이 희망했던 3550만 원보다 낮은 것은 물론, 당초 HUG가 조합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진 2970만 원보다도 60만 원이나 낮아져 조합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조합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손해를 감수하며 선분양에 나서느니 차라리 후분양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조달 부담이 따르는 후분양 역시 자금압박을 받는 시공사 사정을 감안하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HUG 역시 둔촌주공아파트 단지규모가 워낙 커 분양가가 주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 판단해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음달 초 조합 임시총회에서 선분양이 결정된다면 주변시세 대비 수억 원대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분양이 대거 양산될 상황에 놓였다.
HUG의 분양가 심사결과 대로라면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 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UG가 집값 안정이라는 명분에 치우쳐 과도한 분양가 억제를 가한다면 오히려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집값 상승을 유발하거나 현금부자만 로또를 맞게 하는 등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