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위췬(曾毓群·52) CATL 회장은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6년간 사용이 가능하고 누적 주행거리 200만㎞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를 50바퀴 돌 수 있는 수준으로 8년에 24만㎞ 정도인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수명이 8배 이상 길다.
쩡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한 전기차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할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큰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사업체 BNEF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내년 8.1% 성장하고 유럽 판매도 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쩡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문서(이메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CATL과 테슬라의 장기 계약도 양사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성사됐다.
LG화학, 파나소닉 등과 오랜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테슬라는 지난 2월 CATL과도 2년간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3' 전기차에 장착된다.
그는 또 "현재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ATL은 2018년 선전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가 6배나 뛰어 시가총액이 470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하며, 테슬라의 시총은 1600억 달러(약 193조 원)가량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