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화학과 일부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Shanshan)과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은 산산이 지분 70%, LG화학은 30%를 갖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LG화학의 기존 편광판 법인을 합작사로 편입한 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산산은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해 약 7000만 달러(약 839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약 580억 원에 매각하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 매각은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탈(脫) LCD' 정책과 맞닿아 있다. LG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LCD 사업 철수를 추진 중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오는 2024년 중국의 LCD시장 점유율이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LG화학은 미래 유망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시장 악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OLED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고 소재 시장도 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