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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과열 경쟁, 올해는 코로나19가 발목”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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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과열 경쟁, 올해는 코로나19가 발목”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안갯속

강남구청, “총회 개최시 코로나19 확산 우려”…코엑스 대관 취소 통보
조합, “또 미뤄질 경우 사업지연 불가피…벌금 불사하고 총회 강행”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각종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차 입찰 당시 시공사 과열홍보 논란에 휩싸이며 ‘입찰무효’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면 올해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1일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과 3층 오디토리움을 대관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앞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을 총회 장소로 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코엑스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총회를 앞두고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조합원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는 취지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코엑스 또한 강남구청의 권고에 따라 조합 측에 대관 계약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전달했다.

코엑스 내 총회 개최 불가 소식을 접한 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 시공사 선정이 무산될 경우 사업 자체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마저 높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총회 개최 직전에 장소를 바꿀 경우 대체장소를 찾기도 어렵고, 조합원들의 혼란이 커져 계획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코엑스 측이 이번 주말과 다음주까지 웨딩박람회 등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하면서 2000여명의 특정인만 모이는 총회를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이유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어긋난다”면서 “집합금지명령 위반에 따른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는 21일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조8000억 원 규모로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사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