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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본입찰 15일 마감… KT스카이라이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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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본입찰 15일 마감… KT스카이라이프 행보 주목

한정된 방송플랫폼 극복하고 콘텐츠 파워 경쟁력 확보 절실
김철수 대표 "위성·SO 네트워크 결합 공공 로컬 시너지 자신"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사진=KT스카이라이프이미지 확대보기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사진=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전에 참여했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적 책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공공성'이슈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본입찰이 15일 마감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각각 인수가격을 포함한 인수계획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최우선으로 인수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와 같은 한정된 방송 플랫폼으로는 다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파워 경쟁을 따라갈 수 없고, 결합상품 중심 시장 경쟁 상황에서도 위성방송의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의 판단이다.

2018년말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272만으로, 이 가운데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는 1789만이다. 방송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1417만으로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의 43.4%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 80% 이상이 방송 포함 결합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스카이라이프가 위기상황에 처해있어 현대HCN 인수는 생존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위성방송의 생존이 전제되어야 공공성 실현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케이블 인수로 위성방송의 생존을 확보해 제대로 공공성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공공성 이슈를 무엇으로 상쇄할 수 있는지다.

김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는 난시청 해소, 방송의 보편성 구현에 기여해왔으며 통일미디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통일대비 방송연구, 수신설비 개발 등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우리에게 부여된 공공성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위성방송의 독자적인 생존에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려다 공공성 이슈로 좌초 위기를 겪었다. 당시 국회는 "위성방송은 난시청 지역 등에 전달 가능한 보편 서비스로, KT의 시장지배력 강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분 매각 등 높은 공익성을 KT에 요구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유료방송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면서 공공성 이슈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쓴맛을 봤던 KT스카이라이프기에 이번 인수전에서는 대주주 KT와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대주주 KT가 또다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 착취를 꿈꾸고 무모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산규제, 위성방송 공공성 이슈 등으로 발목 잡는 외부세력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 방송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방송과 방송의 결합으로 방송중심의 실속형(중저가) 신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면서 "위성방송과 SO의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으로 양사의 상품경쟁력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시장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품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부분에서도 스카이라이프의 직접 채널운영 경험과 자회사 skyTV(PP)의 제작역량을 기반으로 케이블 지역채널의 콘텐츠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제작 노하우 등의 역량을 공유해 지역성을 잘 살려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