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 만 아니라 2025년까지 광대역을 구축하려는 영국 정부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국 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쓰리, EE는 화웨이 장비를 통해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영국 정부가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들은 기존 장비를 다른 벤더의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
이와관련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장비를 대체하는 데 수십억파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다른 장비로 대체하는 비용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통신비로 과다하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소비자가 미국의 외교 압박으로 촉발된 화웨이 제거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도 화웨이 장비 제거에 약 20억파운드(약 3조290억원)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영국 5G 구축도 최소 2~3년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 회사 어셈블리 창립자 매튜 하윗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업자는 주요 도시 지역에 5G를 구축했지만, 정부 결정으로 (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의 5G 구축이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설명회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해 5월 15일부터 화웨이에서 신규 반도체 제품 생산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17일 공개했다.
전에 주문을 받은 일부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 납품 중이지만 9월 14일 이후에는 화웨이와 거래가 완전히 단절된다고 TSMC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TSMC를 포함한 세계 어느 파운드리 업체에도 맡겨 생산할 수 없게 하는 새 제재를 시작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