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中 거대기술기업, 미·중갈등으로 '기술분리' 가속화

공유
2

[글로벌-Biz 24] 中 거대기술기업, 미·중갈등으로 '기술분리' 가속화

중국 기술산업 부문은 세계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디커플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86 리서치가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기술산업 부문은 세계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디커플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86 리서치가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와 지정학적 환경에 직면해 '새로운 비즈니스 현실'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의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번창해온 중국 기술산업 부문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험난한 정치 환경으로 인해 이른바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86 리서치의 찰리 차이 애널리스트는 CNBC에 "유저 행동 측면에서 코로나19가 몇몇 주요 디지털화 사업의 침투에 박차를 가해 이들 중 일부가 필요한 규모에 도달하고 단기간에 경제 효율성을 달성하도록 크게 성장하도록 도왔다"며 "반면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주요 업계 리더들은 잠재적으로 격동하는 경제·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마진을 우선시하는 등 사업 측면에서 투자를 삭감해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한 중국은 2월 초 발병을 막기 위해 절반 이상을 폐쇄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이 6.8%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구제역의 확산이 주춤하면서 기업들의 재개가 시작됐고, 2분기 공식 국내총생산(GDP)은 3.2% 성장했다.

토론토의 컨설팅 회사 CIF(Center for Innovation the Future)의 지정학 전문가인 아비슈르 프라카시는 CNBC에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기술에 굶주려 있다"며 "의료에서 교통, 금융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다시 연결하고 모든 것의 중심에 기술을 두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술 회사들도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코로나19의 혜택을 보았다. 줌과 같은 서비스가 호황을 누린 반면 소비자들은 쇼핑을 위해 아마존,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넷플릭스로 눈을 돌렸다.

한 중국 애널리스트는 "디지털화를 시도하고 더 많은 비즈니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타격을 입은 후 현재 "최대 속도로 다시 회복하는 한편 원격 작업 및 협업 도구는 미국과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플랫폼과 텐센트의 위챗 메시징 서비스의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두 가지 수혜주로 꼽았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기술 회사들이 중간에서 고통받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면서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중요한 반도체 공급도 차단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에 제재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요한 거래의 일환으로 오라클과 월마트가 20%를 소유한 틱톡 글로벌이 설립될 것이다. 바이트 댄스는 나머지 80%를 소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가 글로벌틱톡의 소유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움직임은 흔히 중국 기술과 미국 기술이 서로 분리되는 소위 "디커플링(decoupling)"의 증거로 지적되어 왔다.

아비슈르 프라카시는 "코로나19는 특히 지정학적으로 모든 것을 가속시켰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천천히 진행됐을 수 있는 미중간 기술 디커플링이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기술 회사들은 서구의 경쟁자들처럼 전세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가능성은 불가능해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운영방식을 개척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