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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위메프 '멤버십제' 변화 …이커머스 '유료회원' 전략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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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위메프 '멤버십제' 변화 …이커머스 '유료회원' 전략 갈린다

11번가, 11월 종료 '올프라임' 중단보다 혜택 내용 재조정으로 '록인' 노려
위메프, '특가클럽' 등 재연장 대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에 집중

11번가가 SK텔레콤과 운영해온 유료멤버십 '올프라임'이 11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11번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11번가가 SK텔레콤과 운영해온 유료멤버십 '올프라임'이 11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11번가 홈페이지
이커머스에서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유료회원제(멤버십) 운영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의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특가클럽'이 6일 종료되는 데 이어 11월 말 11번가의 '올프라임' 서비스 종료 예정에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해온 특가클럽을 6일부로 종료하며, 기존 가입 고객에게 적립 포인트 전액을 환급하기로 했다. 특가클럽은 1년 가입비 9900원으로 특가 상품에 대해서 2%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특가 상품에 한정돼 적립된다는 점과 일부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위메프는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격적 혜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11월 말 올프라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내년 초 혜택 등을 보강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프라임은 11번가의 자체 멤버십 서비스는 아니다.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 구독형 멤버십이다. 월 이용료 9900원으로 콘텐츠(웨이브, 플로, 원스토어 중 선택), 쇼핑(11번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SK페이 포인트 최대 6% 적립을 제공한다. 11번가에서는 올프라임 전용 특가몰을 운영하는 등의 혜택을 선보여왔다.

일각에서는 11번가가 유료회원제를 종료한다는 소식에 위메프처럼 멤버십 경쟁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자체 멤버십이 아닌 만큼 쇼핑에 특화된 타 이커머스의 멤버십과 경쟁이 어려웠던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그러나 우선 11번가의 올프라임은 완전한 종료가 아닌 개편을 위한 중단에 가깝다. 11번가의 올프라임은 크게 콘텐츠, 쇼핑, 라이프, 여행 혜택으로 나뉜다. 이중 라이프·여행은 영화관, 호텔, 면세점 등의 할인 쿠폰이 제공되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11번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라이프·여행 혜택에 한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종료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부적으로 멤버십 혜택 내용 조정에 대한 이슈가 있어 재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회원제는 우수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줌으로써 기존 고객을 잡아두려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 전쟁과 함께 멤버십 혜택 경쟁으로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로 록인 효과를 노리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많지만 비용보다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한 출혈 경쟁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