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달 손해율은 85.5∼87%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5%포인트 전후로 개선됐으나 올 3월과 비교하면 7.0~1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6.4%로 지난달에 비해 1.3%포인트 올랐다. DB손해보는 87%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KB손보는 86%를 기록, 전월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현대해상은 유일하게 전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진 85.5%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3월 주요 4개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76.2%, 현대해상 79.7%, DB손보 80.0%, KB손보 75.3%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외출을 자제해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데다 가벼운 부상에는 병원 치료를 기피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1~9월 누적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84.8%, 현대해상은 84.6%, DB손보는 84.1% KB손보 84.1%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4.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보사들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걱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은 한파에 폭설이 잦고 빙판이 많은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 사고가 많이 발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단풍철에 접어들면서 차량 운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겨울이 되면 손해율이 더 오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