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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조지아주(州) 표 얻으려 SK이노 손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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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조지아주(州) 표 얻으려 SK이노 손 들어줄까

"SK이노 패소 땐 조지아 공장 물거품"…트럼프, ITC 결정 거부할수도
조 바이든에 뒤쳐져…'조지아 공장 사수'카드 만지작
LG화학 "우리도 美 기업과 협력중…트럼프 비토권 가능성 낮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 브라이언 켐프조지아주 주지사(사진 왼쪽)와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 브라이언 켐프조지아주 주지사(사진 왼쪽)와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26일(이하 현지 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분쟁에 대한 판결을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결에 영향을 주는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C가 SK이노베이션 측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ITC 결정을 '비토(Veto-거부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국 업체 간 배터리 분쟁 심리에서 ITC가 SK이노베이션의 패소를 결정하면 조지아주(州)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ITC 결정을 거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지난 3월 제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6월에 2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1·2공장 건설에 드는 총 투자액은 26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공장 2기를 건설하면서 오는 20203년까지 일자리 2600개 창출을 약속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ITC가 만일 최종적으로 LG화학 손을 들어주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영업활동은 전면 금지돼 조지아주 프로젝트 역시 수포로 돌아간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소송 전략 중 하나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 창출로 미국 중산층을 살리는 대통령 이미지를 심고 있는 트럼프로서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프로젝트 좌초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미국 대선구도를 살펴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금껏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바이든이 여론조사 결과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선거 판세가 불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선거일 직전 ITC 결정을 거부하고 조지아 공장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토권 행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비토권을 행사한 전력이 없고 미국 기업과의 분쟁이 아닌 국내 기업 간 문제이기 때문에 비토권 행사 가능성은 더욱 낮다"면서 "LG화학 역시 미국 기업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내 고용인력이 많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공장을 살리기 위해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토권 행사 때 LG화학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소송과 관련한 사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