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일가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조7716억 원에 이른다.
배당금 비중은 삼성전자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규모도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이 회장의 삼성전자 배당금이 약 3500억 원이었다. 이 회장 일가 전체 배당금 7500억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배당확대를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재원 확보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 배당금 가운데에는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이 1조7988억 원에 이른다. 가족이 받은 배당금 전체의 64.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4.18%로, 삼성생명(8.51%)과 삼성물산(5.01%)에 이어 많은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5041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부회장은 17%가 넘는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도 상당 부분 삼성물산으로부터 받았다.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 불과해 실제 받은 배당규모는 삼성물산에 비해 크지 않다.
증권가에서 앞으로 삼성물산 등의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해 배당을 늘리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확보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고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의 지분 상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이 경우 주요 상속자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천문학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발생한다"며 "이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삼성물산의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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