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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바이든 4년 뒤, 2024년 대선 레이스에는 해리스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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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바이든 4년 뒤, 2024년 대선 레이스에는 해리스 주목해야

카말라 해리스 차기 미국 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카말라 해리스 차기 미국 부통령.
지난 8월 11일 바이든이 장고 끝에 자메이카계 흑인 부친과 인도 타밀족 모친을 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그녀는 세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지만 비백인 여성으로는 처음인 데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78세 고령인 바이든 후보가 스스로를 ‘전환기 후보’로 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 승리로 2024년에는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역대 45명의 미 대통령 중 14명(31.1%)이 부통령을 거쳐 백악관 주인에 올랐다. 부통령직이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되기 위한 최단 경로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해리스는 첫 번째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이 되는 만큼 역대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 될 전망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부통령은 지역 안배 도구로 쓰인 후 백악관에 입성하면 무시당하는 존재였다.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남부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50개 주 중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38명) 출신의 린든 존슨을 부통령 후보로 골랐고, 남부 조지아 출신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치고는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인 지미 카터 대통령 역시 북부 미네소타 출신이며 진보 성향이 강한 먼데일 후보를 택했다.

21세기 미 부통령은 과거와 달리 대통령의 의사 결정 및 정책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다단해지면서 대통령 1명이 모든 사안을 처리하고 관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리스는 그 상징성 때문에 벌써 2024년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리스의 독선적인 성격을 지적하고 있고, 과연 여성, 유색인종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마저 실패했던 대선 가도에서 급작스럽게 부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는 것이 사실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