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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발전사 수익 악화, 중부발전만 웃는 이유는 'LNG 직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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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발전사 수익 악화, 중부발전만 웃는 이유는 'LNG 직도입'

5개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직도입,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작년보다 2.7배 증가
저유가 시기에 낮은 연료비 발전소 가동률 높인 결과...다른 공기업도 직도입 서둘러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 공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이 발전 공기업 실적개선을 위한 '묘책'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다.

2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을 제외한 동서·남동·서부·남부 등 4개 발전 공기업은 올해 올해 1~9월 영업이익(연결기준)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523억 원 이익에서 올해 640억 원 손실을, 남동발전은 3086억 원 이익에서 146억 원 손실을 기록해 각각 적자 전환했고, 서부발전은 915억 원에서 361억 원으로, 남부발전은 2295억 원에서 863억 원으로 각각 영업이익이 줄었다.

중부발전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1~9월 877억 원에서 올해 2345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유독 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LNG 직도입'을 통한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사가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전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은 주로 LNG 발전가격으로 결정되는데, 유가하락에 따른 국제 LNG 가격 하락으로 이 계통한계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발전사들 수익이 크게 악화됐지만, 한국가스공사가 정하는 '평균요금제'보다 저렴하게 LNG를 직수입한 발전사는 다른 발전사에 비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발전사가 LNG를 직도입하면 발전원가를 5~6%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 2015년부터 LNG 직도입을 시작해 현재 발전 5사 중 유일하게 LNG를 직도입하고 있다. 민간 발전업체로는 SK E&S, GS EPS 등이 LNG를 직도입하고 있다.

지난 1998년 허용된 LNG 직도입 제도는 초기에는 도입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한국가스공사의 '평균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도입 물량이 늘어 올해 전체 LNG 수입량 중 직수입 물량의 비중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5년에는 30%가 넘는 1000만t 이상이 직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발전은 LNG 직도입을 통해 도입 첫 해인 2015년 110억 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뒀으며, 연간 절감 금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비가 저렴하니 발전원가가 낮은 발전기부터 가동하는 '급전원칙'에 따라 발전소 가동률도 다른 복합화력발전소 평균 가동률보다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 이외의 발전 공기업들도 LNG 직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오는 2022년 12월 경기 김포시 김포열병합발전소 준공 시점에 맞춰 LNG 직도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 역시 비용절감과 재무개선 일환으로 LNG 직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께부터 LNG 직도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스공사가 오는 2022년부터 도입하는 '개별요금제'와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의 지속 여부에 따라 'LNG 직도입'이 발전 공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계속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탈석탄 정책으로 발전용 LNG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직도입 물량도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저유가 시기에 가스공사의 수입단가도 낮출 수 있는 만큼 LNG 직도입이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보다 유리할지 발전사들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