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주도권을 둘러싸고 최근 특허권 소송 등 혈투를 벌이는 두 회사가 동유럽을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서유럽을 공략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부터 헝가리에 3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3공장 가동 시점은 오는 2024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3공장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1공장을 가동 중이다. 1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배터리 총 용량을 기준으로 7.5GWh(기가와트시)다.
2공장은 9.8GWh 규모로 건설 중이며 2022년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동유럽과 서유럽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헝가리와 가까운 폴란드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동유럽에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2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현지 생산 시설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격전지가 될 중국과 미국 등에서도 두 업체가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이 29일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중국, 미국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향후 이 지역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