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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아세안 '자동차 허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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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아세안 '자동차 허브' 만든다

연간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 하반기 가동...전기차 공장에 R&D 센터도 구축
인도네시아 평균 연령 낮고 고도 성장 지속…아세안 맹주 기대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브카시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이미지 확대보기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브카시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

'인구 6억6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9조7000억 달러(약 1경823조 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을 잡아라'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요충지로 만든다.

이에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1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10개국을 공략할 수 있는 '허브(Hub·중추)'로 만들 방침이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공정률은 8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 2030년까지 연간 25만 대 '생산 허브' 구축


인도네시아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 대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현지에 5000여 명에 이르는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물량 절반은 인근 국가로 수출된다.

공장 규모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라 향후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25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투자가 2단계로 접어들면 전기차 생산 공장과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 '기술연구소'도 구축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에 해외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첫 R&D 센터를 세우는 셈이다.
이에 발 맞춰 현대차는 말레이시아에 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와 연수원 등 시설을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베트남에 연간 생산 10만 대 규모 공장을 갖췄는데 말레이시아에는 생산시설이 없어 기능이 분산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아태지역본부 인도네시아로 옮겨 공장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도네시아, 성장 잠재력 커…글로벌 '생산 벨트' 완성 눈앞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자동차 허브로 육성하는 데에는 인도네시아가 지닌 엄청난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GDP가 1조1000억달러(약 1226조 원)에 달하는 아세안 최대 시장이며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 인구 대국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맹주'로 가장 유력한 국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10년간 연 평균 경제성장률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평균 연령은 29세에 불과하며 자동차 보급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102대로 말레이시아(501대)나 태국(256대)보다 낮다. 이에 따라 소득 증가에 따른 폭발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 2019년 11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 관세 장벽이 사라진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공장 완공으로 현대차는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동남아·인도·터키·러시아·유럽(체코)·북미·남미(브라질)를 잇는 글로벌 '생산 벨트' 완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