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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6조 규모 건기식 시장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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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6조 규모 건기식 시장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CJ제일제당·동원F&B·풀무원건강생활 등 유전자검사, 상담 빅데이터 등으로 맞춤형 건기식 선보여

풀무원건강생활 '개인맞춤영양' 앱을 통해 구독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라인업.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건강생활 '개인맞춤영양' 앱을 통해 구독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라인업. 사진=풀무원
기존 제약회사 위주로 편성됐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식품업계가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신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이다. 정부가 건기식 소분 추천, 판매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가동하면서 시장은 더욱 활발해졌다. 식품업계에서는 식품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식품으로 집중된 수익구조를 분산하기 위해 건기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5조 3612억 원에서 지난해 6조 1905억 원으로 4년 새 19% 증가했다. 올해는 6조 3808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비고 만두'의 흥행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CJ제일제당은 맞춤형 건기식 시장 공략을 위해 여러 기업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전자 분석 전문업체인 이원다이에그노믹스(EDGC)와, 1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 HEM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손을 잡고 빅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케어위드는 4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구독자 2만 명의 '필리' 플랫폼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성분 추천과 맞춤형 제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승훈 CJ제일제당 건강사업부장은 “핵심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함께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미래 건기식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동원F&B는 기존 건기식 브랜드 GNC의 '소비자 직접(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 G스토리'의 검사 항목을 14종에서 50종으로 확대했다. 마이 G스토리는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마크로젠과 협업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검사 항목을 확장하면서 영양소 상태와 다양한 유전적 요인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올리닉'을 론칭했다. 18년 동안의 영양 상담을 통해 축적된 고객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과 성별에 따른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탄생한 브랜드다. 다양한 기능성을 함유한 6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맞춤형 영양 관리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개인맞춤영양' 헬스케어 앱을 출시하고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앱은 건강 상태 문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 건기식을 제공한다. 개인화된 제품 추천 알고리즘은 풀무원 영양학 석박사 15인과 외부 약사 등이 협업해 개발됐고, 약사 100명의 테스트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추천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연령, 성별, 성분 간의 상호작용(흡수 저해, 유사 성분 과다 섭취 등), 생애 주기별 위해 요소(청소년 성장 방해 성분 등)까지 고려하여 과학적으로 설계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식품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을 키우면서 전문성을 갖추고 시스템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