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7거래일 만에 UFO 7년치 운용자산 돌파한 NASA 펀드…로켓랩·AST스페이스모바일 12개월 수익률 393%·258%
6월 12일 나스닥 상장·750억 달러 조달 목표…레버리지 ETF 추가 출시 대기, 종목 중복 과열 경고도
6월 12일 나스닥 상장·750억 달러 조달 목표…레버리지 ETF 추가 출시 대기, 종목 중복 과열 경고도
이미지 확대보기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스페이스X(SpaceX)의 6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전 세계 자금이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주 관련 ETF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3억 달러(약 1조 9657억 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들여 이 시장 전체 운용자산 규모를 33억 달러(약 4조 9899억 원)로 끌어올렸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순수 우주 경제 특화 ETF는 단 하나였지만, 지금은 7개로 늘었고 추가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37거래일 만에 UFO 7년 기록 깬 NASA ETF…스페이스X S-1 공시가 불쏘시개
모닝스타 다이렉트(Morningstar Direct) 집계 기준, 올해 이전까지 순수 우주 경제에 특화된 ETF는 2019년 출시된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종목코드: UFO·운용자산 9억 7200만 달러, 약 1조 4701억 원)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스페이스X가 올해 IPO를 공식화한 지난 3개월 사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주 테마를 내건 펀드 6개가 추가로 시장에 등장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이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 ETF(종목코드: NASA·운용자산 12억 7000만 달러, 약 1조 9213억 원)다.
이 펀드는 3월 31일 단돈 100만 달러의 씨앗 자금으로 출시해 37거래일 만에 운용자산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스페이스X 지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순수 우주 ETF로 자리 잡았다.
스페이스X가 IPO 상장 신청서(S-1)를 공개 제출한 날 하루에만 3억 7500만 달러(약 5675억 원)의 자금이 쏟아졌으며, 불과 일주일 만에 운용자산이 세 배로 불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12일 나스닥에 종목코드 SPCX로 상장할 예정이며, 6월 4일 로드쇼를 시작해 6월 11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목표 기업 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651조 원), 조달 목표액은 750억 달러(약 113조 5875억 원)로, 사우디아람코의 2019년 IPO 조달액 294억 달러(약 44조 5263억 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될 전망이다.
밴엑(VanEck)의 닉 프라세 상품 관리자는 "한동안 이 시장을 지켜봤지만 지난 몇 달 사이 변곡점이 왔다고 판단했다"며 "스페이스X가 다른 기업들을 우주 경제로 끌어들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몇 주 안에 같은 테마를 겨냥한 ETF 2개가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근 제출된 서류에는 스페이스X 연동 레버리지·고수익 ETF 출시 계획도 담겨 있다.
스페이스X 없이도 수익률 급등…로켓랩 393%, ASTS 258%
이번 ETF 열풍은 스페이스X 기대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로켓랩(Rocket Lab)과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은 지난 12개월 동안 각각 393%와 258% 올랐다.
스페이스X 상장 논의가 본격화되기 훨씬 전부터 우주 관련 개별 종목들이 독자적인 성장 논리를 입증해 온 셈이다.
프로큐어의 앤드류 차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년 사이 사람들이 우주 투자가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님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에 따르면 UFO로 유입된 자금의 3분의 2가 최근 12개월 안에 들어왔으며, 그 중 20%는 지난 한 달 동안 집중됐다.
UFO는 2019년 출시 당시 모닝스타로부터 최악의 ETF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연초 대비 49%, 1년 수익률 133.6%를 기록하고 있다.
차닌은 "우리는 처음부터 우주 경제가 인공지능(AI) 고속도로의 통행료 징수소와 다름없다고 강조해 왔다"며, 위성과 궤도 데이터 센터가 차세대 통신 혁명의 기반 시설로 자리 잡을수록 우주 경제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 종목 50% 겹쳐"…스페이스X 비중 희석 역설도
급격한 자금 유입과 신규 펀드 출시 뒤에는 냉정한 시선도 적지 않다.
스트라테가스(Strategas)의 ETF 전략가 토드 손은 "우주 경제는 더 넓은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극히 작은 틈새시장"이라며 "스페이스X와 우주, 그리고 차세대 혁신을 쫓는 행태"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이 기존 우주 ETF 7개의 주요 편입 종목을 분석한 결과, 모든 펀드의 상위 10개 종목에 로켓랩을 포함한 동일 종목 4개가 공통으로 들어가 있었으며, 편입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펀드들 사이에 겹쳤다.
NASA ETF의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오히려 스페이스X 비중을 희석시키는 역설도 나타났다. 신규 자금이 빠르게 몰리면서 스페이스X 배분 비중이 10.3%에서 4.6%로 떨어졌다.
펀드가 신규 자금을 받을 때 비상장 주식 규모를 즉각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새 자금이 상장 주식으로 흘러들어,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스페이스X 노출도가 줄어드는 구조다.
손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할 때 걱정이 된다"며 "마케팅 외에는 어느 펀드 매니저도 차별화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ETF 분석가 브라이언 아머도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이번 우주 ETF 급증을 과거 여러 테마형 ETF 붐과 같은 맥락으로 바라봤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레버리지 ETF까지 가세하면 우주 관련 펀드 시장은 또 한 번의 자금 유입 파고를 맞을 전망이다.
다만 ETF 업계 안팎에서는 펀드 수 증가와 자금 쏠림이 실제 우주 경제의 성장 속도를 앞서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