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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공사판이 갤러리가 된다?"…현대百‧AK플라자의 영리한 공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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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공사판이 갤러리가 된다?"…현대百‧AK플라자의 영리한 공간 활용

현대백화점, 스타트업 '오픈월'과 협업해 갤러리 같은 편집숍 구현
AK플라자, 공사판 벽 활용해 'QR스토어' '레터링 전시' 등 체험 제공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말까지 편집숍 '코너스'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말까지 편집숍 '코너스'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매장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쇼핑 중 잠시나마 예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2일부터 미아점·목동점·판교점·킨텍스점 코너스 매장 안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매장별로 신진 작가 1~2명(총 5명)의 작품을 5~10점씩 선보이고 있다. 코너스는 현대백화점 자체 에이지리스 여성의류 편집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문화예술 스타트업 '오픈월'과 협업했다. 오픈월은 특정 공간의 비어있는 벽을 임대받아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년 예술기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전시 진행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오는 4월까지는 이혜인(미아점), 마담규·헬로우식물(목동점), 비비안박(판교점), 다니엘신(킨텍스점) 등 5명의 신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더욱 많은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월 초에는 새로운 작가의 작품으로 교체된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11일까지 판교점에서 예술 작품 전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연다. 1층 열린 광장과 10층 토파즈 홀에 국내·외 작가 40여 명의 예술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하고 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이 갤러리 같은 백화점을 구현했다면 AK플라자는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AK플라자는 공사를 진행 중인 AK&홍대 벽면을 활용해 QR스토어를  운영하고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한다. 사진=AK플라자이미지 확대보기
AK플라자는 공사를 진행 중인 AK&홍대 벽면을 활용해 QR스토어를 운영하고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작품도 전시한다. 사진=AK플라자

AK플라자는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인 쇼핑몰 ‘AK&홍대’ 벽면을 활용해 QR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AK플라자는 최근 AK&홍대를 새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하기 위해 일부 매장 인테리어 교체와 브랜드 변경 등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장소에 꾸며지는 QR스토어는 고객의 안전과 쇼핑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공사 벽면(가설)을 활용해 고객에게 소소한 혜택과 즐거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AK&홍대 공사 벽면에 인쇄된 특가 상품을 확인하고 제품 이미지 옆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AK몰에 등록된 상품 페이지로 연결되고, 고객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 상세 정보와 결제‧배송 방법은 QR코드에 연결된 AK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AK플라자에 따르면 AK&홍대가 QR스토어에서 고객에 제안할 상품들은 주로 코로나19가 뒤바꾼 생활과 연관돼 있다. 주요 상품은 ‘밀키트’ ‘주방용품’ 등 홈쿡에 필요한 상품과 ‘홈 트레이닝’ ‘뷰티’ 용품이며, 가격도 기존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AK플라자는 공사 벽면을 쇼핑 외에도 지역 상생에 활용했다.

실제로 AK&홍대 2층 공사 벽면에는 ‘애경(사랑과 존경)’을 모티브로 한 레터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는 홍익대학교 ‘한글꼴연구회’와 협업해 조성한 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고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재능을 널리 알리자는 의도에서 AK&홍대가 제안해 성사됐다고 AK플라자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AK&홍대는 상권 특성에 어울리는 이색적인 브랜드를 조만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이 3D 디지털,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관람도 하고 음료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네이쳐랩스(NatureLabs)’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이 감성을 충전하면서 잠깐이라도 위로받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색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백화점은 고객들이 손쉽게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