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뉴스타임스에 따르면 글래슨버그는 이날 열린 자동차 서밋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방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 생산에서 중국의 배터리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기업들은 이를 등한시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거나 중국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이지만 중국이 배터리를 수출하지 않고 자국의 전기차 업체에게만 공급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는 명확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배터리로 타국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그의 경고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공급망이 흔들리고 지난 6개월 동안 코발트 가격이 50% 급등한 현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구리와 니켈 광산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코발트의 연간 세계 생산량은 13만t 정도이며 이 중 60% 이상이 아프리카의 최빈국 중 하나인 콩고에서 생산된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콩고 코발트 생산의 40% 정도를 장악하고 있으며, 서방에서는 유일하게 글렌코어가 콩고와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글래슨버그는 글렌코어가 콩고의 광산 중 하나를 서구 자동차 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산의 확보는 좋은 생각이다. 역사적으로 헨리 포드가 그 일을 했다. 그는 고무 재배지와 브라질의 철광을 공급망으로 묶었다"고 지적했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2만7000t의 코발트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약 3만5000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콩고의 모스볼 광산인 무탄다에서 새로이 광석을 채굴하면 2만5000~3만t 증가할 수 있다. 글렌코어는 내년까지는 마무리되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