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포스코 최정우號, 니켈·리튬·흑연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모두 확보

공유
0

포스코 최정우號, 니켈·리튬·흑연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모두 확보

국내 최초로 배터리 밸류체인 완성...향후 10년 간 고속성장 발판 마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비롯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니켈, 리튬, 흑연 등 원재료까지 모두 자체조달하는 '밸류체인(공급망)'을 완성했다.

포스코의 밸류체인 확보에 그룹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최근 전 세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포스코의 밸류체인은 그룹이 향후 10년 동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원동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주 광산 업체 레이븐소프의 니켈광산 전경.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광산 업체 레이븐소프의 니켈광산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니켈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방점 찍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9일 호주 니켈 광업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의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레이븐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MHP)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t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자동차 1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니켈은 양극재를 제조할 때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니켈은 배터리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가 확보한 니켈은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에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1만2000 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1만7000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니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 양극재 원재료 리튬과 음극재 원재료 흑연까지 확보

포스코는 양극재를 제조할 때 필수적인 재료인 리튬과 음극재 제조에 꼭 들어가는 흑연도 이미 확보해 놨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2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리튬 최종 매장량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가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튬 매장량은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 분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현재 염호 인근에 데모플랜트를 설치해 가동 중이며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음극재 제조에 필수인 흑연은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를 공략해 확보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75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마헨지 광산의 흑연 구매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22년 하반기까지 흑연광산 개발을 적극 추진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흑연광산에는 총 8300만t의 흑연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니켈, 리튬, 흑연에 대한 밸류체인을 완성했으며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향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