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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변동성 심해 안전한 ‘스테이블코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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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변동성 심해 안전한 ‘스테이블코인’ 뜬다

USDC 시가총액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닷컴이미지 확대보기
USDC 시가총액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닷컴

암호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짧은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각한 변동성을 드러내면서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화나 유로화 같은 명목화폐의 가치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명목화폐에 비해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그 가치가 쉽게 바뀌기 때문에 투자 대상은 가능할지언정 결제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다르게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전 세계로 어디로든 자금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이다.

이 점은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요하다. 명목화폐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믿을만한 안전자산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도 될 수 있기 때문.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경우가 다르다는 입장을 최근 피력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C’가 주목받는 이유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이라는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주목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은 미국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에서 투자한 블록체인 전문업체로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인 ‘USD 코인(USDC)’을 발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USDC는 ‘1달러=1USDC’의 교환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돼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가격 변동성을 없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잭 도시 트위터 CEO 같은 비트코인 예찬론자들의 말을 믿고 비트코인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 사이에 USD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SDC의 연 수익률은 7% 수준으로 무위험 자산으로도 불리는 단기국채 수익률의 최소 10배를 자랑한다는게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의 주장이라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미한 규모였던 USDC 시가총액은 올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특히 이달들어 폭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존 그리핀 재정학 교수는 “기업들이 현금보유고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고 회계감사까지 완료했다면 이는 자금을 은행에 예치해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안전하게 자금을 예치하는 단계를 넘어 높은 수익률까지 낸다면 안전자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첫 스테이블코인 대출 서비스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은 스테이블코인 인기가 최근 오르는 것에 힘을 받아 그 다음 수순을 빠른 시일안에 밟는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블록체인전문 벤처투자업체 제네시스캐피털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대출 서비스를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진화 잠재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레미 올레어 서클인터넷파이낸셜 CEO는 “서비스를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수천개 기업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의 전유물은 아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자체 개발한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미니달러(GUSD)의 연 수익률이 7.4%를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가상화폐 투자자이자 블룸버그 객원기자로 있는 애런 브라운은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과 비슷하게 여기는 것은 적당치 않다”면서 “고수익, 고위험 투자상품에 투자해온 사람들이 대안이라기 보다는 리스크 조정 차원에서 검토해볼만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