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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㉒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멕시코 '항암제' 베트남 '종합 비타민' 등 40여 국에 '개량신약'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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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㉒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멕시코 '항암제' 베트남 '종합 비타민' 등 40여 국에 '개량신약' 수출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 소화불량치료 '가스티인CR정' 등 다양한 라인업 구축
코로나19 흡입 치료제 'UI030',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효력 시험에도 착수
연 매출 12% R&D에 투자… "전체 매출의 50% 글로벌 개량신약서 창출해 낼 것"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연 매출 12%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연 매출 12%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K바이오'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한 해,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며 대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1987년 설립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에 강점을 보이는 제약기업이다. 개량신약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38%를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첫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을 출시한 이후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가스티인CR정', 항혈전제 '유니그릴CR정'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특히 2013년 내놓은 실로스탄CR정은 2015년 100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회사의 첫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기록됐다. 2017년 이후부터는 매년 매출액 300억 원을 넘기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핵심 성장 동력인 개량신약 개발을 위해 매년 연 매출 12%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매출 2000억 원을 기록해 중견 제약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현재 40여 개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강덕영 대표는 "향후 전체 매출의 50%를 글로벌 개량신약 부문에서 창출해 낼 것"이라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혁신 제품을 개발해 급성장하는 제약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유나이티드이미지 확대보기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유나이티드

◇ '홈타민'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 적극 공략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인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 기업' 실현을 목표로 1990년대 초부터 의약품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다. 현재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40여 개국에 진출해 지사와 현지 법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은 베트남이다. 종합 비타민제 '홈타민'이 현지 복합 비타민 시장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회사는 1993년 12월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해 1998년 호치민에 지사를 설립했고 2001년에는 현지 법인인 Korea United Pharm. Int’I JSC를 설립했다. 2003년에 설립된 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공장은 연간 연질 캡슐 1억5471만 개, 경질 캡슐 3444만 개, 정제 1억2718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베트남 법인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외 실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GMP 인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이룬 성과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앞으로도 홈타민 진생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일반 의약품을 통해 베트남 내수 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이외 아프리카 시장 등으로도 판로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멕시코 보건복지청 관계자들이 유나이티드 역삼빌딩에서 항암제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멕시코 보건복지청 관계자들이 유나이티드 역삼빌딩에서 항암제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 국내 최대 규모로 멕시코 항암제 시장 진출


최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내 최대 규모로 멕시코 항암제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항암제 16종의 멕시코 유통 판매를 위해 멕시코 정부에서 지정한 의약품 조달 회사인 메디멕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첫 해 1404만 달러(약 158억 원), 2024년까지 4년간 총 약 5400만 달러(약 610억 원)다.

이 외에도 콜롬비아, 칠레, 쿠바 등 중남미 11개 국에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미국 아보메드 파마슈티컬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 교두보를 구축했다.

개발중심업체인 아보메드 파마슈티컬스는 향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공급받은 항암제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네릭 의약품목 허가신청(ANDA)'과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매 후 연간 약 1255만 달러(약 141억 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예상된다.

코로나 치료제, 델타 변이 효력 시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흡입 치료제 'UI030'의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효력 시험에도 착수해 있다.

UI030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인 S그룹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력 실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실험을 통해 국내 우세종인 GH, GR그룹에 이어 알파, 베타 변이에 대해서도 S그룹과 유사한 정도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와 협업해 내달 중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2차 확산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UI030은 약물 기전상 넓은 스펙트럼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