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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⑳ 보령제약] '카나브 신화' 대성공…항암제 역량 강화로 글로벌 성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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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바이오 ⑳ 보령제약] '카나브 신화' 대성공…항암제 역량 강화로 글로벌 성장 '속도'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10주년…올해 매출 1100억원 목표
포스트 카나브 'BR2002', 한미서 1상 임상시험 동시 시작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VT-EBV-N' 임상 2상 진행 중

보령제약은 항암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보령제약은 항암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보령제약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K바이오'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한 해,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며 대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보령제약은 혁신 항암신약 등 자체적인 신약 연구개발(R&D)과 함께 개량신약 개발, 레거시 브랜드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항암제'를 점찍었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성분명 베바시주맙)'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베브지는 로슈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R&D 역량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사진=보령제약


◇ 10돌 맞은 '카나브' 대성공…25년 매출 2000억 목표


보령제약이 지난 2011년 발매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 성장한 1039억 원의 국내처방실적(동화약품 라코르 포함)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복합제들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카나브패밀리 매출 1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2025년에는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달성, '카나브 신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계속해서 카나브패밀리의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3제 복합제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와 2제 복합제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를 추가로 출시하며 총 6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듀카로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반년 만에 고혈압·이상지질혈층 3제 복합제 시장에서 월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9월 출시한 아카브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효과를 입증한 두 성분의 조합으로 처방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고혈압 시장의 트렌드가 단일제 다수 처방에서 복합제로 변화됨에 따라 카나브패밀리의 복합제 전반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듀카로와 아카브의 영업 전략도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재현(왼쪽),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 사진=보령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안재현(왼쪽), 이삼수 보령제약 대표. 사진=보령제약


◇ 포스트 카나브 'BR2002' 한미 동시 임상시험 순항…다양한 분야 협업 확대


보령제약은 현재 포스트 카나브로 꼽히는 'BR2002'를 개발 중이다. 이는 PI3K 감마, 델타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로 혁신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BR2002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을 동시 시작했다. 전임상 연구 결과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고 간독성 부작용 극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향후 적응증을 고형암으로 확대하는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또 관계사 바이젠셀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 진행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티어,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 등을 기반으로 6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VT-EBV-N'이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 분야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파미노젠과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양자역학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퀀텀인텔리전스와 손을 잡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AI 기반의 신기술을 활용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연구기관, 바이오 테크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성과까지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