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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퀵커머스’ 대전 참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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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퀵커머스’ 대전 참전 의미는?

O2O 사업 확대 의지 피력…홈쇼핑과 물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높여
1만 5000여 오프라인 매장 내세워 '당일 배송'을 점차 늘려갈 계획

지난 6월 22일 출범한 GS리테일의 우딜 앱이 10일 만에 주문 건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GS리테일 우딜 앱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2일 출범한 GS리테일의 우딜 앱이 10일 만에 주문 건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GS리테일 우딜 앱 화면 캡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넘어 '퀵 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는 물론 ‘쿠팡이츠’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 통합 GS리테일이 끼어들면서 업계 배송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6월 22일 GS25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주문 전용 앱 '우딜-주문하기'(우딜 앱)를 출시해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만 건 돌파 기록을 세웠다. 7월 1일 기준 앱 다운로드 누적 건수는 1만 회가 넘었다.
우동(우리동네)마트에서 간편하게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우동마트 기준 49분 내 신속하게 배달된다는 장점과 오프라인의 할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GS리테일은 해당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도 타사 배달주문 플랫폼을 통해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번 우딜 앱 출시는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 트래픽 확대뿐만 아니라 O2O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규모나 사업 초기 수익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퀵커머스사업을 통한 GS리테일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어렵다. 그러나 경쟁사와 달리 커머스 산업변화에 적극 나서고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면서 “홈쇼핑 사업에도 이러한 방향성의 전략이 활용된다면 물류 부문 등에서 시너지 창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S리테일 외에도 쿠팡,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이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표=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GS리테일 외에도 쿠팡,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이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표=하이투자증권


퀵커머스는 식품, 생필품 등을 주문 후 30분~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국내에서 퀵커머스를 본격 시작한 기업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11월 ‘배민마켓’을 처음 선보였고 2019년 11월에는 이름을 B마트로 바꾸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지난 6일 ‘쿠팡이츠’로 서울 송파구에서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 지난해 9월 ‘요마트’를 내놓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난 2월 이륜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250억 원을 투자한 ‘11번가’ 등이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차별화된 배송의 편리함을 맛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향후에는 퀵커머스도 새벽배송처럼 보편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가 결합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지난 1일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은 자사의 차별화 핵심 역량으로 1만 5000여 편의점·슈퍼를 둔 인프라를 꼽고 “도심형 물류거점 삼아 새벽·익일배송보다 빠른 당일 배송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 점에서 GS리테일의 우딜 앱은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딜 앱은 현재 배달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하고 GS25와 GS더프레시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이용 할 수 있다. 주문 가능 상품은 GS25 1100여 종, 우동마트 상품 3500여 종, 총 4600여 종으로 B마트를 위협한다.

게다가 GS리테일은 통합에 앞서 우딜 앱으로 퀵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달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했다.

점차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시장 환경에서 GS리테일이 온·오프 커머스 통합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