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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 AI의 역습… 美 빅테크 1조 달러 밸류에이션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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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저가 AI의 역습… 美 빅테크 1조 달러 밸류에이션 흔든다

2조 8000억 매개변수 오픈소스 등장에 미국 빅테크 독점 구도 균열
앤스로픽과 오픈AI 가치 급락 경고 속 중국 기술 격차 6주일로 단축
비용 효율 극대화한 아시아 기업들의 연속 상장 추진으로 시장 대격변 예고
중국 신생 인공지능 연구소들이 선보인 '고성능·저비용·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 구도와 고평가 체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신생 인공지능 연구소들이 선보인 '고성능·저비용·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 구도와 고평가 체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727(현지시각) 중국 신생 인공지능 연구소들이 선보인 '고성능·저비용·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 구도와 고평가 체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문샷 AI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키미 K3'의 완전판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과 기술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앤스로픽·오픈AI 가치 수천억 달러 증발 경고


중국발 오픈소스의 공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미국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투자중개사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2026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키미 K3의 등장으로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가 2320억 달러(3398336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오픈AI 역시 820억 달러(1201136억 원)에 달하는 가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 달러(14652000억 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평가받으며 상장을 준비하던 두 공룡 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은행 율리우스 베어의 엔리코 키넬로 분석가는 20267월 인터뷰에서 그동안 폐쇄형 모델을 고가로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던 미국 선두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성능이 뛰어난 오픈소스 대안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기존 미국 기업들이 유지해 온 고비용 프라이빗 모델의 가격 정당성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조 매개변수와 반값 비용… 미·중 기술 격차 6주로 축소


중국 인공지능의 급부상 배경에는 저렴한 데이터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비용 우위가 자리 잡고 있다. JP모건이 20267월 초 발행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 수집 및 처리 비용을 대폭 낮춤으로써 고성능 모델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키미 K3의 매개변수는 28000억 개에 달해, 지난 20261월 증시 폭락을 유발했던 딥시크 모델의 2배 규모에 이른다. 라 피낭시에르 드 레시키에의 크리스토프 푸쇼 펀드매니저는 20257월 인터뷰를 통해 과거 2년 이상 벌어졌던 미국과 중국 간의 인공지능 기술 격차가 키미 K3의 등장으로 단 6주일 수준까지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성능 및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국 모델의 추격은 매섭다. 인공지능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진행한 9개 항목 시험에서 키미 K3는 미국의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5 및 챗GPT 5.6과 대등한 수준의 역량을 보여줬다.

반면 작업당 처리 비용은 클로드 550% 수준에 불과하며, GPT 5.6과 비교해도 5%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문샷 AI가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신규 구독을 일시 중단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디프 싱 분석가와 윌리엄 통 분석가는 20257월 공동 보고서에서 이처럼 강력한 저가 모델의 확산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토큰 단가에 하향 압력을 가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전체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냉혹해진 증시 평가 속 중국 AI 기업 상장 러시


미국 자본 시장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냉정한 수익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xAI와의 합병 이후 몸값이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주가가 장중 역대 최고가인 225.64달러(33만 원) 대비 50%가량 폭락했으며, 공모가인 135달러(197800) 대비 14.7% 하락한 115.07달러(168600) 선에서 거래되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과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보던 오라클의 주가 역시 최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시장의 엄혹한 평가를 증명했다.

이러한 미국 시장의 혼란을 틈타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은 저가 오픈소스 무기를 앞세워 자본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문샷 AI는 최근 315억 달러(461538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 라운드를 마친 데 이어, 500억 달러(732600억 원) 몸값을 목표로 홍콩 상장 전 최종 투자 유치에 나섰다.

2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키미 K3'를 발표해 연간 반복 매출(ARR) 3억 달러(4398억 원)를 돌파한 문샷 AI는 해외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6개월 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용 세계 모델 플랫폼 '기가월드'와 인공지능 'GigaAI'를 개발한 지자 비전 역시 30억 달러(43989억 원) 가치로 투자 유치를 마감하며 2026년 연내 홍콩 상장을 목표로 공식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 속에서도 딥시크, 문샷 AI, 지자 비전, 미니맥스 등 중국 AI 유니콘들이 홍콩 증시로 대거 몰려들면서 테크 자본 시장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