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과 레이밴이 만나면 메타버스가 열린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명품 안경 레이밴이 만나는 것은 메타버스의 서막이 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차기 상품을 명품 안경업체 레이밴과 개발 중이라고 공개하며 발언한 내용을 취합하면 이런 얘기였다.
페이스북과 레이밴이 손잡고 개발하는 제품이 메타버스의 막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메타버스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에 기반,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거주하고 일하고 노는 것이 가능한 3차원 가상 공간으로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그 구축 과정에 선도주자가 되겠다고,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지난 23일 선언한 바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그가 페이스북의 비전으로 제시한 메타버스와 연결지어 이 첨단 제품에 관해 언급한 것 자체가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커버그 CEO가 레이밴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페이스북을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한 메타버스의 세계를 구현할 첫 번째 제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기 때문.

지난 2019년부터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저커버그의 말을 빌리면 “스마트한 레이밴 안경”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갔지만 저커버그가 이날 언급한 것으로만 보면 레이밴과 개발 중인 제품은 페이스북 계열사인 VR 전문업체 오큘러스가 이미 개발한 VR 헤드셋을 발전시킨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가 언급한 제품이 이미 시판 중인 오큘러스 헤드셋를 메타버스용으로 진화시킨 제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저커버그의 설명에 따르면 오큘러스 VR 헤드셋과 비슷한 모양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에 적용될 기술은 오큘러스 VR 헤드셋보다 월등이 높은 수준이지만 투박한 VR 헤드셋에서 탈피해 와비파커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전통적인 형태의 안경과 비슷할 것임을 저커버그가 시사했기 때문. 실제 현실에서 보는 물건과 비슷해야 메타버스의 세계도 더욱 현실과 비슷해질 것이라는게 저커버그의 설명이다.

저커버그에 따르면 이 제품에 적용될 핵심 기술은 VR 기술에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이 스마트 안경이 페이스북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VR 및 AR 기술이 메타버스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있었던 관측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전화 기능, 정보 검색 기능은 물론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능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저커버그는 이 제품을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지도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싸게 팔아 이익을 많이 남기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메타버스의 세계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거의 설명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와 관련한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추구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은 메타버스의 가상세계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광고는 소셜미디어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면서 “광고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구축하려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차원 게임 마인크래프트,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온라인 슈팅 서바이벌 게임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을 진화시킨 형태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