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띄웠다. 세계 각지로 수송한 물량은 40만t에 달한다. 1회 왕복 기준 40t, 편도 기준 20t씩 수송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좌석 위 짐 칸(오버헤드빈), 여객기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안전 장치(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여객기 좌석을 다 떼어낸 뒤 항공기 바닥에 화물을 적재해서 운송하는 방식 CFL(Cargo Floor Loading)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 항공기 제작사와 함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화물 탑재력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긴급히 발생하는 방역 관련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며 항공편을 편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방호복, 마스크 등 방역용품은 화물전용 여객기의 주요 화물이다. 한 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100회 이상을 투입해 방역 물자를 수송했다. 미국 볼티모어 공항에는 진단키트 전세편을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독일,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도 방역 물품들을 수송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역대 최장거리 운항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6월 12일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실은 KE8047편이 인천~마이애미 구간을 경유 없이 운항했는데 14시간 42분 동안 1만 3405km 비행 기록을 세워 종전 최장거리 기록을 갱신했다. 대한항공은 “긴급한 수요 특성을 고려해 기존에 운항하지 않던 노선이라도 항공기를 띄우고 공급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화물전용 여객기는 최근 물류난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상당수 수출 기업이 해운 공급난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운용 가능한 여객기를 최대한 가동해 수출입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전용 여객기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여겨진다”며 “화물전용 여객기를 대거 늘려 수출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