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추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고온가스로(爐) SMR’ 설계에 참여해 SMR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고온가스로 SMR을 개발 중인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고온가스로 SMR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중공업은 엑스-에너지 SMR 제작 방안 연구, 시제품 제작, 설계 최적화 방안 연구 등을 통해 SMR 설계를 지원한다. 고온가스로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원자로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고온가스로 SMR(모델명 Xe-100)은 총 발전 용량 320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돼 있으며 테니스 공 모양의 핵연료를 사용한다. 또 SMR 가동 중 생산되는 약 600도의 높은 열은 다양한 산업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온을 활용해 보다 경제성 있게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나기용 원자력BG 부사장은 “SMR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발전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SMR 설계 뿐 아니라 제작에도 향후 참여할 계획이어서 현재 추진 중인 경수로 SMR에 고온가스로 SMR이 더해져 SMR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DOE)는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고온가스로 SMR 개발과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에서 엑스-에너지를 선정했으며 초기 지원금으로 8000만 달러(약 925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에너지부는 고온가스로 SMR 실험을 위해 향후 7년 간 총 12억3000만 달러(1조4228억 원)를 엑스-에너지에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