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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60조 원 대 '서비스 로봇' 시장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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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60조 원 대 '서비스 로봇' 시장 대격돌

삼성전자, 국내 로봇청소기 최근 4개월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어
LG전자,지난 7월 로봇청소기 '코드제로R9' 판매량, 6월 비해 2배 늘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출시한 후 8월 말까지 로봇청소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출시한 후 8월 말까지 로봇청소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60조 원 대 서비스 로봇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식당에서 음식을 전달하거나 커피를 제조하고 편의점에 물건을 배송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생활밀착형 로봇'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서비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재편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최근 4개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성장하고 LG전자도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신제품 출시 후 2배로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 시장 전망도 밝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20조 원에서 2년 뒤 6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세계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46억 달러(약 5조4100억 원)에서 2022년 115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로 연평균 35.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도 2019년 126억 달러(약 14조8300억 원)에서 2022년 380억 달러(약 44조7450억 원)로 연평균 44.5% 커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로봇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가정이나 의료 목적으로 쓰이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매출 최근 4개월 새 전년 대비 4배 늘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AI)’ 인기에 힘입어 로봇청소기 매출이 4배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라이다 센서·3D(3차원) 센서·AI 사물인식 솔루션 등 최첨단 AI 기술을 대거 탑재한 브랜드 로봇청소기 중 최상위 제품이다.

제트 봇 AI출시 이후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올해 1~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가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트 봇 AI는 집안 구조와 가구・가전 등 장애물을 인식해 빠르게 대처하고 이에 따른 자율주행을 한다. 또한 기존 로봇청소기가 인식하기 어려웠던 수건, 양말, 전선, 반려동물 배설물과 같은 물체나 1㎤의 작은 사물도 감지해 피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 받는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확보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로봇사업화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 로봇 기술을 보행 보조, 서빙, 가정생활 보조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하는 등 로봇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비롯해 청소 성능과 펫 케어 기능까지 갖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독보적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하는 제품으로 청소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몰을 방문한 고객들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코엑스몰을 방문한 고객들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지난 7월 로봇청소기 '코드제로R9' 판매량, 6월보다 2배 늘어


LG전자는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강화한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LG 코드제로 R9 제품군의 7월 한 달간 판매량이 6월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점도 LG전자가 로봇 청소기 시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안내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새로 선보였다.

2018년 첫선을 보였던 1세대 클로이 가이드봇은 이미 인천공항,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GS건설 모델하우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등에서 활동 중이다.

LG전자는 'LG 클로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호텔과 병원, 식음료 시설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을 잇달아 내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한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잔디깎이 로봇(L711HR)’과 ‘협동로봇(CAJT00)’ 전파인증도 받았다. 잔디깎이 로봇은 장애물 감지 센서, 자율주행, 원격 제어 등 기존 로봇 청소기에서 획득한 기술 노하우를 접목했다. 이를 계기로 LG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잔디깎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가 다양한 로봇제품을 내놓은 데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로봇 사업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7월 계열사 LG전자가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진두지휘 했다. 또한 구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새로 만들었으며 올해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재편됐다.

업계 관계자는 " 기업들이 로봇 분야에 적극 나선 것은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져 유망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앞다퉈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