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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자회사 IPO 열풍…"미래 먹거리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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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자회사 IPO 열풍…"미래 먹거리 개척"

보령바이오파마·일동바이오사이언스 22, 23년 상장 목표
대웅·휴온스·제일·동국 등도 자회사 기업공개 준비 한창
대규모 투자금 확보…기업 가치 상승, 신약 개발 투자 등

장두현 보령제약 사장(왼쪽부터),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장두현 보령제약 사장(왼쪽부터),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약바이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수익을 확보,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신규 설비 투자 등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사례가 시발점이 됐다. 올해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1조 4000억 원을 공모하는 데 성공했다.

보령제약,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도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기 위해 IPO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진천 공장 전경. 사진=보령바이오파마이미지 확대보기
보령바이오파마 진천 공장 전경. 사진=보령바이오파마


◇ 보령바이오파마, 22년 4분기 상장 목표…지난해 1154억 원 매출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IPO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하고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022년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백신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11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O를 통해 모집하는 공모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백신 임상 확대와 mRNA 원천기술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핵심 R&D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 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서울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사옥을 건설 중이다.

보령제약은 앞서 지난 8월 관계사인 면역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바이젠셀 상장도 성공시켰다. 바이젠셀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조 131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바이젠셀의 시가총액은 25일 기준 3793억 원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일동바이오사이언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전경. 사진=일동바이오사이언스


◇ 일동바이오사이언스, 23년 상장 목표…70조 글로벌 시장 공략


일동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IPO를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한 프리IPO(사전 기업공개) 성격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1000억 원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회사 측은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와 상장요건 충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으로부터 분할,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신설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과 특허, 전용 제조 시설과 종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수의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를 취득했으며 할랄·코셔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7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2.4%, 56.9%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9000억 원 규모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물론, 약 7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구상이다.

◇ 대웅·휴온스·동국 등도 자회사 상장 러시


대웅제약은 오는 2025년 상장을 목표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의 IPO를 추진 중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현재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를 비롯해 난청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휴온스 그룹은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바이오파마 상장을,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약은 내년을 목표로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 4월 NH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통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 개발 등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