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 게임사 3분기 실적 발표 '1번타자'

공유
0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 게임사 3분기 실적 발표 '1번타자'

'미르4' 글로벌 흥행 힘입어 3분기도 순항 예정
4분기 'NFT 거래소'로 블록체인 사업 분야 확대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 부정적 시선은 걸림돌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올 3분기 게임업계 실적 발표 첫 주자는 '미르4'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나선 위메이드가 맡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38억 원, 영업손실 95억 원, 당기순손실 8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르4'에 힘입어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 매출 689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 당기순이익 184억 원을 거둬들였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출시에 힘입어 매출 762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 당기 순이익 157억 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이며,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 상승, 이익은 소폭 감소한 수치다.

위메이드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11개 서버로 글로벌 론칭된 '미르4'는 이달 14일 기준 '미르4'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 명을 넘어섰으며, 서버는 136개로 12배 이상 증설됐다.

'미르4' 글로벌 서버가 성공한 요인으로 게임 내 재화를 가상화폐로 전환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점이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미르4'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은 가상 화폐 '드레이코(DRACO)'를 거쳐 '위믹스(WMX)'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P2E(페이 투 언)' 전략은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 메이비스(Sky Mavis)의 수집형 카드 게임 '엑시 인피니티'는 저임금 국가를 중심으로 크게 히트, 2018년부터 3년 동안 약 7억 달러(82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성만 연구원은 "미르4에서 흑철을 꾸준히 생산할 경우 1달 동안 약 40~45만 원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며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저임금 국가나 용돈 벌이를 원하는 이용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미르4' 영문 이미지. 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미르4' 영문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다만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 이슈는 여전히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르4' 국내 서버는 가상화폐 환전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사행성 게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관련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 전망이고,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특정금융거래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외 규제나 업계 일각의 반발 역시 걸림돌이다. 세계 1위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은 지난 16일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전면 금지했다. 자연히 '미르4' 스팀판도 국내판처럼 가상화폐 관련 시스템이 제외된 상태다.

아울러 인기 대전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이용자들이나 영국 이스포츠 구단 '프나틱' 팬들이 NFT 상품 판매 계획에 반발하는 등, 게이머들이 블록체인 관련 상품에 반발한 사례도 있다.

IT 매체 매셔블 소속 아만다 여(Amanda Yeo) 기자는 "NFT가 실제로 창작자에게 이윤을 줄 것이란 보장도 없으며, 공연히 재산권 관련 분쟁만 일으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며 "NFT 채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가스 등 환경 문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NFT 아이템 거래소를 다음달 16일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 주주 '비덴트'의 사내 이사로 선임되는 등 블록체인 분야에서 확고한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사업 분야를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외부 NFT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려 했던 '프나틱' 등의 사례와 달리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NFT라면 재산권 관련 논란은 없을 것"이라며 "ESG 경영 관련 이슈만 매끄럽게 처리한다면 큰 역풍을 맞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